[한겨레 특집] 열려라 취업문|기업 따라 맞춤전략을
인사담당자 절반 “복장 때문에 탈락시킨 적 있다”
인사담당자 절반 “복장 때문에 탈락시킨 적 있다”
면접은 ‘10분의 승부’다. 특히 첫인상을 판단하는 시간은 단 0.1초에 불과하다. 그만큼 지원자는 옷차림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2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 기준)한 결과, ‘옷차림 때문에 면접에서 지원자를 떨어뜨렸다’는 응답이 무려 48.1%에 달했다. 대기업이 76.9%로 가장 많았고 공기업(75%), 중소기업(57.9%), 외국계 기업(37.5%)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세탁하지 않은 옷차림’(52.8%)이, 여성은 ‘과하게 노출된 상의’(68.8%)가 꼴불견으로 꼽혔다. 그렇다고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색 정장 따위의 뻔한 ‘교복’을 고집해서는 면접관을 사로잡을 수 없다. 해답은 무엇일까. 회사의 업종과 성격에 맞추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인사담당자는 조언했다.
대기업·공기업·금융계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 무난한 정장이 유리하다. 남성은 푸른빛이 도는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으면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여성은 무릎을 가리는 검정 또는 회색 스커트에 밝은색 블라우스로 포인트를 주면 커리어우먼처럼 보인다. 단발머리를 하거나, 긴 머리라면 단정하게 묶는 게 좋다.
컨설팅·벤처업계
개성이 돋보이는 의상을 선택해 볼 만하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중성적 감각을, 남성은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다. 회색빛 줄무늬 바지 정장에 화려한 블라우스(여성), 검은색 정장에 밝은 줄무늬 셔츠(남성) 등 과감한 코드도 나쁘지 않다. 다만 요란한 액세서리보다는 단순한 디자인의 안경이나 시계 등이 지적인 인상을 준다.
영업·서비스업계
외부 사람을 자주 만나는 업종이라 친근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성은 흰색 계열 셔츠에 회색 정장을 입고 단색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면 세련된 옷차림이 완성된다. 정장과 어울리지 않는 구두나 양말을 피하도록 조심하자. 여성은 깔끔한 에이치(H) 라인 스커트에 주름장식 블라우스, 카디건을 연출해 편안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예의를 갖춘 깔끔한 옷차림은 준비된 인재라는 인상을 주고 합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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