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사원 채용 시장에서 평판조회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평판 조회란, 경력직 인재를 선발할 때 마지막 단계에서 후보자의 이력서·자기 소개서의 내용이 맞는지, 그리고 업무 방식과 대외 관계, 성격 등에 대해 전 직장 동료나 상사 등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을 말한다.
헤드헌팅 업체인 커리어케어는 지난 6일 평판조회 전문 서비스인 ‘커리어체크’(careercheck.kr)를 시작했다. 커리어케어는 “그동안 평판조회의 수요가 늘어났으나 몇몇 헤드헌팅 업체를 중심으로 대응해 왔을 뿐, 전문적이고 세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었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평판조회 전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미국 등에서 범죄·신용·주소 등 각종 배경 검증을 전문적으로 해 온 업체인 ‘퍼스트 어드밴티지’가 국내에 지사를 내놓고 평판조회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커리어체크가 제공하게 될 서비스는 임원과 전문가·경력직, 신입사원, 외국 경력자 등의 평판조회, 국내외 학력조회, 그리고 퇴직자의 퇴직 사유를 알아보는 퇴직자 인터뷰 등 모두 일곱가지다. 평판조회 방식은 해당 업체의 전문 컨설턴트가 채용 대상자의 동의를 받거나 자체 관계망을 이용해 여러명의 주변 인물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한다.
이명신 커리어케어 이사는 “실제로 대면 인터뷰보다는 전화나 서면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컨설턴트가 대답하는 이의 상태와 답변의 진위를 판단하고, 일반적으로 가장 나쁜 답변과 가장 좋은 답변을 두 개 뺀 뒤 평가한다”고 말했다. 답변의 공정성을 위해, 채용 대상자를 향한 찬사를 빼고도 평판이 좋다면 합격이지만, 혹평을 빼고도 평가가 인색하다면 채용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평판조회 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의 경우, 매해 40억달러 규모로 평판조회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이사는 “올해 국내 평판조회 시장은 30억~4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굳이 해야 하나’, ‘서비스 질이 낮은데’라는 이유로 활발하지 않았던 평판조회 시장이 전문 업체의 등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외국과 다르게 평판조회의 범위 등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고, 트위터·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도덕성 검증 등이 필수적인 채용 요건으로 자리잡는다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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