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를 이끌어가기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검증하는 인사청문회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문회뿐 아니라 평소에도 사회지도층 등 공인들의 신뢰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실제로 사람들은 공인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을까?
대한민국 성인남녀 5명 중 4명은 우리사회 공인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자사회원인 성인남녀1,100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사회 지도층을 비롯한 공인을 신뢰하는 편입니까?”라고 물은 결과, 84.3%가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공인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식적으로 보여서’(39.7%,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공인들이 친숙해지면서,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사례가 많아서’(38.9%), ‘본받을 만한 점이 없어서’(36.5%), ‘공인으로서 특별히 다른 점을 못 느껴서’(25.9%), ‘그들과 빈부차이를 느껴서’(17.4%), ‘외국의 존경할만한 공인들과 비교되어서’(16.9%), ‘공인의 위상이 이전과 달리 낮아져서’(14%), ‘나와 관계없는 사람이라 판단 어려워서’(12.6%), ‘지식과 교양이 부족해 보여서’(11.7%)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으로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17.7%)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개인적 사리사욕만 추구’(16.8%), ‘탈세, 병역비리 등 국민적 의무 불이행’(16.3%),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14.8%), ‘책임감 부족’(11%), ‘지위 및 재량권 남용’(9.9%), ‘집단 이기주의’(6%), ‘사회 환원 의식 부족’(5.2%) 등의 의견이 있었다.
또한 공인들이 꼭 갖추어야 하는 것 역시 ‘도덕성, 청렴도’(43.2%)를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공인으로서의 책임감’(15.9%), ‘인간성 및 인격’(9.9%), ‘언행일치’(6.6%), ‘사회 정의 실현 노력’(5.8%), ‘준법의식’(4.1%), ‘전문성 및 능력’(3.6%), ‘기부 등 사회 환원 의식’(3.3%), ‘사회기여도’(2.8%), ‘능력에 따른 구체적 성과’(2.6%), ‘소신 및 당당함’(1.5%) 등이 있었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