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모바일로…취업길도 ‘스마트’해졌다
젊은층 일자리 정보 창구…검색등 서비스도 진화
스마트폰 통해 이동중 열람·지원 가능한 ‘앱’ 개발
스마트폰 통해 이동중 열람·지원 가능한 ‘앱’ 개발
취업포털이 바꾼 풍속도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가슴에 품고 여러 회사를 전전하던 풍경은 요즘 찾아보기 어렵다. 건설현장 인부나 단순조립공 등을 찾는 게 아닌 채용공고는 거의 대부분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 마우스 클릭으로 구인정보들을 꼼꼼히 훑어보고 일자리 몇 가지를 골라 필요한 지원 양식을 내려받은 뒤, 면접시험과 요령을 담은 ‘면접족보’ 등으로 무장해 입사 시험장소로 향하는 게 요즘 구직자들의 일상이다.
인터넷 등장 이후 주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대표적 업종이 취업알선이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아는 사람이나 신문·잡지의 구인광고가 기업과 구직자를 이어주는 주요 창구였다. 지금은 취업포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졌다. 구직자들은 ‘발품’을 팔며 돌아다닐 필요가 없게 됐다. 기업들로선 인터넷 활용이 비용·시간·인력 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1369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이런 변화는 잘 나타난다. 첫 직장을 구할 때 채용정보를 얻은 방법에 대해, 40대 이상에선 선후배·친구 등 지인을 꼽은 응답자가 4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신문(35.5%), 기업 홈페이지(14.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30대의 81.7%, 20대의 90.2%가 취업 사이트를 꼽았다.
취업포털의 서비스 또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취업포털들이 본격 등장한 1998년 무렵엔 기업의 채용공고를 홈페이지에 싣는 게 고작이었다. 지금은 구직자와 채용 담당자의 필요에 맞춘 갖가지 서비스가 등장했다.
검색 기능이 대표적이다.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일일이 뒤지지 않더라도 마음에 들 만한 일자리 정보를 신속하게 찾도록 도와준다. 채용기업들도 몇 가지 키워드를 입력해 무수히 많이 올라 있는 이력서들 가운데서 필요로 하는 인재 후보를 손쉽게 골라낼 수 있다. 수많은 취업 사이트들의 채용정보를 한꺼번에 검색해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과거 짤막한 메모 형식으로 획일화됐던 채용공고는 다채롭게 변신중이다. 몇 년 전부터 기업의 전경이나 사내 풍경을 담은 이미지들이 공고에 등장했고, 요즘은 동영상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공고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국외 일자리 찾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해외지역 채용관’ ‘글로벌 취업검색’ 등의 서비스를 통해 국외에서 일할 한국인을 찾는 국내외 기업 정보들을 만날 수 있다. 채용정보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나 트위트 등으로 공급된 데 이어,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중 열람’도 가능하게 됐다. 잡코리아 조사를 보면, 모바일 서비스가 제공된 지 한 달 남짓 만에 휴대폰을 통한 채용공고 열람이 전체의 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말이면 그 비율이 15~20%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도 나왔다.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주변 기업들의 취업정보가 자동으로 검색되는 인크루트의 무료 앱을 내려받은 구직자는 3만명이 넘는다고 인크루트는 밝혔다. 취업포털들의 주요 수입원은 프리미엄 채용공고의 광고비다. 포털 사이트에 좀더 돋보이는 공고를 싣고자 하는 기업에만 비용을 받고, 일반 기업이나 구직자는 무료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취업포털들의 연간 매출은 800억~9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구인구직시장의 인터넷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취업포털들은 매년 두자릿수 증가를 기대한다. 저임 육체노동 구인광고가 대부분인 생활정보지의 매출이 400억원, 대기업의 채용과 홍보를 겸한 신문 광고가 350억원 정도다. 취업포털들이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 등 과거 생활정보지 영역을 계속 잠식해가는 중이다. 구직자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의 활약도 만만찮다. 127만명의 회원을 둔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는 구직자들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온다는 면에서 취업포털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공공 취업포털 워크넷(www.work.go.kr)은 주로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구직상담과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과거 짤막한 메모 형식으로 획일화됐던 채용공고는 다채롭게 변신중이다. 몇 년 전부터 기업의 전경이나 사내 풍경을 담은 이미지들이 공고에 등장했고, 요즘은 동영상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공고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국외 일자리 찾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해외지역 채용관’ ‘글로벌 취업검색’ 등의 서비스를 통해 국외에서 일할 한국인을 찾는 국내외 기업 정보들을 만날 수 있다. 채용정보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나 트위트 등으로 공급된 데 이어,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중 열람’도 가능하게 됐다. 잡코리아 조사를 보면, 모바일 서비스가 제공된 지 한 달 남짓 만에 휴대폰을 통한 채용공고 열람이 전체의 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말이면 그 비율이 15~20%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도 나왔다.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주변 기업들의 취업정보가 자동으로 검색되는 인크루트의 무료 앱을 내려받은 구직자는 3만명이 넘는다고 인크루트는 밝혔다. 취업포털들의 주요 수입원은 프리미엄 채용공고의 광고비다. 포털 사이트에 좀더 돋보이는 공고를 싣고자 하는 기업에만 비용을 받고, 일반 기업이나 구직자는 무료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취업포털들의 연간 매출은 800억~9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구인구직시장의 인터넷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취업포털들은 매년 두자릿수 증가를 기대한다. 저임 육체노동 구인광고가 대부분인 생활정보지의 매출이 400억원, 대기업의 채용과 홍보를 겸한 신문 광고가 350억원 정도다. 취업포털들이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 등 과거 생활정보지 영역을 계속 잠식해가는 중이다. 구직자들의 모임인 인터넷 카페의 활약도 만만찮다. 127만명의 회원을 둔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는 구직자들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온다는 면에서 취업포털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공공 취업포털 워크넷(www.work.go.kr)은 주로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구직상담과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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