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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고용회복 양극화 심각

등록 2010-05-13 21:09수정 2010-05-13 22:43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구청에서 열린 ‘찾아가는 중소기업 리크루트 투어’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구청에서 열린 ‘찾아가는 중소기업 리크루트 투어’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취업자 증가 봄바람 부는데
20대·일용직·자영업은 한파
4월 취업자 수가 크게 늘면서 고용 회복세가 뚜렷해 보이지만 청년층과 일용직·자영업자 등의 고용 사정은 여전히 악화일로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계층이다. 고용회복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13일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20대 취업자 수는 한 해 전에 견줘 8만6000명이 줄었고 일용직과 자영업자도 각각 24만명과 10만6000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가 같은 기간에 40만1000명이 늘면서 고용시장에 파란불이 켜진 것과 대조적이다.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가 닥친 이후 경기회복 국면에서 이들 계층의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에 견줘 증가세로 돌아선 적은 한 차례도 없다. 경기회복에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고용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20대 청년층의 4월 고용률은 58.4%로 한 해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떨어진 유일한 계층이다. 고용률은 15살 이상 생산 가능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중을 말한다. 20대 인구 감소에 따른 취업자 감소 외에도 이 연령층의 고용회복이 더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계절적으로 보면 3~4월에 청년층 취업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용사정이 더 악화하고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 대졸자가 많아졌으나 기업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예전처럼 늘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본 고용 회복의 양극화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고용계약 기간 1년을 웃도는 상용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에 견줘 78만4000명 늘었다. 반면 일용직(한 달 미만의 고용계약)과 자영업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자영업자들이 상용직으로 옮겨간 것이라면 안정적인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럴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와 업종, 직종 등이 다르기 때문에 상용직으로 재취업하기보다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전락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한 일용직 취업자가 경기회복 국면에서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선 고용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김정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건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업종의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데다 (취업자 조사에서 누락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급속한 유입이 기존 일용직 일자리를 대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고용시장의 불안 요인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커질 수 있다. 손 위원은 “청년층과 일용직 등의 고용사정은 하반기에 경기회복 속도가 주춤하고 재정 일자리가 축소되면 더 악화할 여지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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