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기간 ‘6→3개월’ 목청
중소기업들이 인턴 사원들의 조속한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고 있어 신규 구직자의 인턴십을 통한 취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청년 인턴’을 채용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인턴 사원의 정규직 전환 비율이 8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정규직 전환의 이유로, 인턴 사원들의 직무능력(61.0%)이나 평소 근무태도(25.4%)에 대한 만족감을 꼽았다. 이들 기업의 70% 이상은 이미 인턴 직원들에게 기존 정규 직원과 다름없는 업무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실정에 비춰, 인턴의 조속한 정규직 전환을 통해 구직자들의 고용 불안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재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대한상의는 “3개월 정도만 지켜보면 정규직 채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도 6개월의 기간을 두는 것은 청년 인턴의 심리적 불안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인턴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이면 135억원에 이르는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대상 기업의 69.4%도 인턴 기간 축소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정부는 현재 중기 인력난과 청년실업 완화를 위해, 인턴 기간 6개월 동안 임금의 50%를 최대 80만원까지, 정규직 전환 뒤 6개월 동안 65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대기업들에서 정규직 채용과 연계한 인턴십 제도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는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던 공채를 없애고 올해부터 인턴제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인턴 선발 인원의 절반인 250명이 정규 사원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에스케이(SK)그룹도 기존 공채 대신 상반기 인턴십(600명)을 통해 2011년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며, 삼성그룹도 2000여명으로 추정되는 인턴 사원들을 뽑기 위해 직무적성검사와 면접 등 채용 심사에 한창이다. 지에스(GS)칼텍스·씨제이(CJ)·에스티엑스(STX) 등 대부분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 우대를 내걸고 우수한 인턴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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