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취업난 탓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청년층 취업난이 겹치면서 20대 취업 인구가 30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26일 통계청의 고용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20대 취업자 수는 370만명으로, 1981년 4분기의 349만5000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대 취업자 수는 1980년대 이후 증가세를 보여 1995년 3분기에 505만7000명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07년 3분기부터 4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20대 인구 감소와 청년층 취업난, 경기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대 인구는 1981년 632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다가 1995년 791만명에 이른 뒤 감소세로 돌아서 올 1분기엔 642만5000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청년 취업난으로 20대 고용률도 떨어졌다. 올 1분기 20대 고용률은 57.6%로 지난해 1분기(57.1%)를 제외하면 1999년 2분기(57.1%) 이후 최저치다. 20대는 최근 경기회복 국면에서도 고용여건의 개선이 더딘 편이다. 올 1분기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에 견줘 13만2000명이 늘었지만 20대의 경우엔 같은 기간 4만1000명이 줄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20대 비중도 30년 전인 1980년 1분기 25.2%에서 올해 1분기엔 16.1%까지 낮아졌다. 반면 60대 이상의 비중은 같은 기간 4.7%에서 10.2%로 높아졌다. 2008년 이후(1분기 기준)로는 50대의 비중이 20대를 추월하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연령층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