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정도 지원하면 실제로 합격은 2~3명 정도에 불과하다. 채용 관문을 통과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반면 라이프플래너(보험모집인)로서 성공 가능성은 어느 회사보다 높다.”
푸르덴셜생명 윤점식(53·사진) 영업총괄 부사장은 어려운 선발 과정을 거친 소수만이 라이프플래너의 자격을 갖춘다고 밝혔다. 또 입사 후 초반에는 자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입사 과정에서 배우자 면접을 꼭 한다”며 “배우자에게는 ‘초반 2년은 남편을 다시 군대 보냈다 생각하라’고 할 정도로 집중적인 교육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 결과 푸르덴셜생명의 라이프플래너는 생명력이 강하다. 2009년 9월 기준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64.9%로 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윤 부사장은 지난 15일 라이프플래너가 되기 위한 절차와 푸르덴셜의 장점을 설명했다.
6단계 채용, 진입장벽 높은 편
사회경험 2년이상 대졸자 엄선
보험설계사 정착률 업계 ‘최고’
보험업계 경험 없어야 채용
추천받은 지원자가 유리해
-푸르덴셜은 보험모집인을 라이프플래너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나?
“1989년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 시장조사를 했다. 그때 결과가 하나는 소비자는 위험 대비라는 보험 본연의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것과 또다른 하나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재무상황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원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종신보험을 시작했다. 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2년 이상의 사회경험이 있는 사람을 엄선해 전문 교육을 통해 보험 전문가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을 통해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구현한다는 차원에서 라이프플래너라 불린다.”
-왜 4년제 대졸자와 2년 이상의 사회경험이 있어야하나?
“입사 후 보험전문가를 키우는데, 보험관련 전문 교육을 한다.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고객한테 제공하는 데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효과적이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드물다. 또 사람과 가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최소 2년의 직장생활을 통해 사람과 가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판단했다.”
-교육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채용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채용은 굉장히 어려워 진입장벽이 높다. 많은 보험사가 지원자 대부분을 받아들이는 반면 푸르덴셜은 기준에 맞는 인재만 선발한다.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해 많은 단계에서 스스로 포기하거나 걸러낸다. 절차는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직무를 설명하는 시아이에스(Career Information Session)가 1, 2, 3단계가 있다. 다음으로는 지점장과 영업본부장이 개별적으로 면접하는 티에스(Target Selection) 1, 2단계가 있다. 총 6단계에 걸친 과정이 인터뷰로 진행돼 푸르덴셜이 원하는 인재상인지를 검증한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진심을 가지고 고객과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이다. 어려운 과정을 통과한 라이프플래너는 현재 1700여명에 불과하지만, 전문성과 윤리성은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입사 뒤에도 교육이 진행돼 본사에서 이틀간 교육을 받은 뒤 지점에서 한달동안 중간 관리자인 에스엠(Sales Manager), 지점장 격인 에이엠(Agency Manager) 등으로부터 집중적인 교육을 받는다.”
-외국계 회사라 기업문화가 개인주의적이라는 인식이 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해 그런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기업철학이 ‘인간사랑, 가족사랑’으로 대표되는 것처럼, 미국 본사도 직장인엄마가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히는 등 가족적인 분위기다. 특히 일하는 과정에서 중간 관리자(SM), 지점장(AM)이 잘 돕고 있다. 다른 회사로 간 분들이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고들 한다. 푸르덴셜의 경우 라이프플래너의 건의사항은 중요하게 취급된다. 푸르덴셜은 라이프플래너의 만족이 결국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상품 개발 과정, 각종 시스템 개발 과정 등에 라이프플래너가 참여하고 그 의견을 존중한다.”
-보험영업이 비정규직이라 꺼리는 문화도 있다.
“라이프플래너를 비정규직으로 한 큰 이유는 영업비용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정규직인 급여소득자는 급여에 따라 소득세율이 정해진다. 이 때문에 영업관련 비용을 비용처리할 수 없다. 반면 개입사업자는 영업관련 비용을 비용처리해 나머지를 소득으로 잡을 수 있다. 정규직으로 하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열심히 일할 이유가 줄어든다.”
-입사 후 성장 과정은?
“라이프플래너는 계속 자신의 경력을 쌓는 것과 관리자로 성장하는 2가지 길이 있다. 관리자의 경우 규정상 1년 이상의 라이프플래너 경험, 일정한 수(80건) 이상의 계약을 보유하고 90% 이상의 유지율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지원할 수 있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리더 자질과 사업가로서의 열정, 윤리의식 등이다. 보통 중간 관리자인 에스엠이 되는 데 지난해 기준으로 58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보상은 얼마나 받을 수 있나?
“공헌한 만큼 보상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론적으로 보수의 한계가 없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계약건수에 따른 보수와 계약유지율에 따라 보너스가 있다. 개인의 성과에 따라 주어지기 때문에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이들도 자주 나온다. 푸르덴셜은 전문적인 교육과 함께 성과에 따른 보상이 잘돼 있어 라이프플래너의 정착률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채용 계획은 어떤가?
“몇 명을 뽑겠다 대신 푸르덴셜의 기준에 맞는 분들을 받고 있다. 매달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기본 요건만 있으면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고객이 소개하거나 라이프플래너가 추천하는 경우도 많다.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원자들의 이유를 꼼꼼히 살핀다. 아무래도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좀더 유리할 수 있다.”
-다른 분야의 영업을 한 사람도 입사지원이 가능한가?
“다른 분야의 영업경험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보험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안 뽑는다. 그 이유는 기존 그림을 지우고 다시 그리는 것보다 새 도화지에 그림을 새로 그리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물론 임원 가운데는 외부에서 수혈된 바 있지만, 라이프플래너의 경우 다른 곳에서 보험영업을 한 사람이 입사한 경우는 없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 다음 기업은 IPTV 분야에서 경력직을 찾는 통합엘지(LG)텔레콤입다. 평소 궁금하신 점을 누리집(hani.incruit.com)에 남겨주시면 풀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