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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게임인재 독식한다고?…아직 갈길이 멀다”

등록 2010-03-03 19:22수정 2010-03-04 14:20

김형태 아트디렉터가 현재 개발중인 ‘블레이드앤소울’의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다. 게임 개발에는 이외에도 프로그램, 서버관리, 게임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일한다.
김형태 아트디렉터가 현재 개발중인 ‘블레이드앤소울’의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다. 게임 개발에는 이외에도 프로그램, 서버관리, 게임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일한다.
[이직길라잡이 그곳이 궁금하다] ⑨ 엔씨소프트




“현재의 20~30대는 유년 시절 미국이나 일본에서 만든 게임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이 만든 게임을 미국과 일본의 젊은 층이 즐기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배재현(39·사진) 본부장은 게임개발 역사가 오랜 외국 시장에서도 국내 게임이 인정받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과거 ‘남의 잔치’였던 세계적인 게임쇼에 한국 기업들이 당당하게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결 매출 6347억원 가운데 3000억원가량이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발생했다. 산업이 성장한 만큼 게임개발자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배 본부장은 지난달 25일 “온라인게임은 세계 1위지만 전체 게임산업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그만큼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형식적 스펙은 의미없어
실전 문제·포트폴리오 등
여러차례 면접 통해 걸러내
배우자 부모까지 의료비 지원
이직 낮추려 소통 노력


엔씨소프트의 배재현(39) 본부장
엔씨소프트의 배재현(39) 본부장
-게임개발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

엔씨소프트 직원이 국내 1800명, 국외 1200명 등인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게임개발 쪽에서 일한다.

많은 사람이 일하는 것만큼 다양한 영역이 있다. 게임과 관련한 연구개발(R&D)을 하는 곳인데 여러 분야가 굉장히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 우선 엔지니어 비중이 크다. 컴퓨터에서 작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분야를 비롯해 온라인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와 서버 관리가 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3D 등 그래픽, 게임의 방향을 제시하는 게임디자인과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을 만드는 음악 파트 등이 있다. 이외에도 한 게임의 개발 단계를 관리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제작진행 등의 분야가 있다.”

-기업문화가 자유로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외부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으니 복장은 자유롭다. 하지만 업무 분위기는 정반대다. 하나의 게임이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 3~4년의 시간이 걸려 분기나 연간 단위로 점검한다. 시간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단계마다 점검과 마감이 있어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자체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100~150명이 투입되는 하나의 게임 개발이 3~4개씩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체계적이지 않으면 곤란하다.”

-직원 채용 때 이른바 ‘스펙’을 따지지 않을 것 같다.

“실력을 본다. 그러나 실력을 살필 때 대학과 전공, 전공분야 학점 등도 무시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보면 스펙을 따진다고 볼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면접이다. 길게는 2~3차례의 면접에서 실무 분야 담당자는 아주 구체적인 것을 물어본다. 프로그래머의 경우 직접 문제를 내 풀게 하거나 아트나 디자인 쪽에 있으면 구체적인 결과가 무엇인지 물어본다. 이런 점검 때문에 사실상 스펙은 별 의미가 없는 셈이다. 더욱이 입사 후에도 게임 개발 결과물이 바로바로 나타나 실력이 드러나므로 형식적인 스펙은 아무 소용이 없다.”

-나이는 어떤가?

“나이는 전혀 관계없다. 나이나 직위 등은 일하는 데 크게 고려되지 않는다. 게임을 만드는 조직이 계속 변화하고 바뀐다. 하나의 게임이 완성된 뒤 그 조직이 유지되지 않는다. 다음 게임에선 기존 관리자가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이 관리자 구실을 하기도 한다.”

-핵심인력의 관리가 어떤 기업에나 중요한 관심사항이다.

“인재 입장에서는 당장 얼마를 주겠다는 스카우트 제의에 이직하는 경우도 있었다. 누구를 꼭 집어서 제의가 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이들에게 장기적인 보상을 해주려고 하고 있다. ‘글로벌 핵심 인재풀’을 운영해 보상을 비롯해 처우, 복리후생 등의 측면에서 세심히 관리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미국 개발사를 둘러보거나 게임 진행을 살펴볼 수 있는 등의 기회도 제공한다.”

-그래도 이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게임업체의 이직률은 굉장히 높았고, 현재도 높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하나의 프로젝트가 미완성으로 끝나면 대부분 나가는 게 관행처럼 돼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프로젝트가 중간에 중단되더라도 참여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를 공개하고, 중단 절차도 공개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나가는 사람이 있지만 과거에 비해 절차가 투명해지고 그만큼 이직도 줄었다. 또 게임개발자 평균 재직기간이 4~5년 정도다. 창립 역사도 짧고 신입사원이 크게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게임업체에서는 상당히 길다고 할 수 있다.”

-경력직의 채용분야와 방식은?

“해마다 두번 신입·경력사원을 뽑는다. 이 과정 외에도 수시채용이 있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 일할 사람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한다. 평소 홈페이지에 이력서를 등록하면, 관련 분야 채용이 생기면 등록된 이력서가 우선적으로 점검된다. 과거엔 사내 추천도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없다. 이직하려는 이들은 홈페이지를 꼭 참고했으면 좋겠다. 홈페이지에 있는 채용공고를 보지 않고 ‘어떻게 입사할 수 있냐’는 문의가 많다.”

-연봉이나 복리후생은 어느 정도인가?

“연봉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대기업 수준이거나 더 높을 것이다. 특히 실력을 인정받으면 최고로 받을 수 있다. 복리후생 역시 글로벌기업과 비교해도 훌륭하다고 자부한다. 특히 배우자는 물론 부모와 배우자 부모까지 의료비를 지원하는 ‘메디컬 플랜’은 만족도가 높다.”

-개발자의 성장 전망은 어떤가?

“개발 직군의 경우 경영자(Managerial Track)로 성장하거나 전문가(Specialist Track)로 성장할 수 있다. 직원 스스로 자신의 성장 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거품이 조금 있지만 엔씨소프트 출신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성장한 만큼 게임업계에서도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

-상위 기업이 인재를 독식한다는 비판도 있다.

“엔씨소프트가 내수에만 치중하면 그 비판이 타당할 수 있다. 하지만 국외시장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고 그만큼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또 많은 인재를 육성한 측면도 있다. 이곳에서 나간 이들이 많은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 다음 기업은 보험영업 분야에서 경력직을 많이 찾는 푸르덴셜생명입니다. 평소 궁금하신 점을 누리집(hani.incruit.com)에 남겨주시면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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