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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친환경시장 개척시대, 연구개발 인재에 목말랐다”

등록 2010-02-17 18:26수정 2010-02-17 18:59

엘지전자 환경전략팀 연구원들이 서울 우면동 우면아르앤디(R&D)센터에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엘지전자 환경전략팀 연구원들이 서울 우면동 우면아르앤디(R&D)센터에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이직 길라잡이 그곳이 궁금하다] ⑧ LG전자





“엘지(LG)전자가 국내 전자업체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1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또 목표의 2배에 가까운 570만t을 줄였다.”

엘지전자의 신종민(47) 상무(환경전략팀장)는 ‘환경경영’에서 국내에서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고 자부했다. 실제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는 엘지전자를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저탄소 녹색경영 1위로 선정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신 상무는 밝혔다. 그는 “생산과정과 제품 사용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 2020년까지 2억t 줄이는 등 장기목표를 갖고 있어 연구개발 및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친환경 기술과 제품 쪽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올해 2000명의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며, 연구개발 분야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공개채용·임직원 추천 등 병행
출신 안따지나 어학실력 고려

-‘환경전략팀’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엘지그룹이 2007년까지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은 규제에 대응하고 유해물질을 줄이는 데 있었다. 하지만 기후변화 문제가 이슈화하면서 2007년 말부터 환경에 대해 적극적인 사고로 바뀌었다. 환경전략팀은 2008년에 새로 만들어져 환경 규제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 문제, 그린테크놀로지, 에코디자인, 그린 에듀케이션, 그린 마케팅 등 환경이나 에너지와 관련된 신사업 분야를 개척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 규제와 관련한 기업 전체의 가이드라인은 물론 환경경영 측면에서 전략을 만든다. 구체적으로는 환경 분야나 에너지 분야의 흐름이 있으면 그에 대한 리포트를 만들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경우 어느 분야가 맡을지 등 구도를 짜는 일을 한다.”

-야근 등 업무강도가 상당할 것 같다.

“평소 저녁 6시께 퇴근하고, 주말에 출근 안 한다. 내가 야근을 잘 안 해서 동료들의 야근이나 특근은 잘 모르겠다. 다만 구조적으로 주변 일은 줄이고 핵심적인 일만 하도록 강조하고 있어, 그렇게 많은 야근은 없을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해 휴가를 강조한다. 1년에 3일 이상의 긴 휴가를 2번 이상 반강제적으로 가도록 하고 있다.”


-연구개발직은 스트레스가 많다는 인식이 있다.

“기업인뿐만 아니라 정치인도 결정을 내린다. 그 결정을 혼자만 감당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극단까지 갈 정도의 스트레스는 없다. 오히려 세계 최초로 하는 것이 굉장히 많다.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앞서서 규제에 대응하는 등 연구원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높은 산을 오를 때 힘든 만큼 그 성취감도 크다.”

-연구개발 쪽과 경영 쪽 의견이 충돌할 경우도 있다.

“신사업이나 신제품은 두가지 측면에서 나온다. 연구개발에 따른 결과물인 것과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서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상호 유기적인 관계인데 마찬가지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연구개발 쪽과 경영 쪽이 나뉘어진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엘지전자 신종민(47) 상무
엘지전자 신종민(47) 상무
-경쟁사에서 이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엘지전자는 이미 글로벌 기업이다. 글로벌 관점에서 채용도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끼리 이직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만 이직할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1년 안에는 동종업계로 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일꾼 육성이라는 차원에서 좋은 인재를 채용해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연구개발직의 경우 이직을 위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에서 경력을 더 많이 쌓거나, 대학원에서 한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쌓겠다는 선택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는 대학원 경력을 회사 경력 2년과 동일하게 생각한다. 다만 어떤 포지션에서는 석박사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 지원자가 몸담은 부문에서 어떤 선택이 이로운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환경전략팀의 경우는 두개의 큰 차이는 없다.”

-경력직으로 입사할 경우 전망은 어떤가?

“조직 구조하고 연관이 있을 것이다. 환경전략팀의 경우 새로 만들어져 계속 커지고 있는데 신입사원만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경력사원을 많이 뽑았다. 신사업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때문에 경력직 역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 조직 전체로 보면 급성장을 하면서 대리가 팀장을 맡는 시절보다 탄탄해졌다. 하지만 성장하는 사업에는 기회가 많다. 새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 있지만, 그만큼 미래도 밝다고 본다.”

-경력직 채용 절차는?

“공개채용과 임직원 추천이 있다. 또 국내와 국외에서 캠퍼스 리쿠르팅을 한다. 잡고 싶은 인재의 경우 장학금을 주고 향후 졸업 뒤 산학장학생 자격으로 입사한다. 미국, 일본 등의 주요 대학에서는 ‘테크노 콘퍼런스’ 형식으로 열려 회사 홍보와 함께 채용이 이뤄진다. 올해는 중국의 일부 대학에서도 이뤄질 예정이다. 일반적인 경우 서류전형 뒤 직무면접, 인적성면접을 한다.”

-이른바 ‘스펙’의 비중은 어떤가?

“이 팀을 맡고 난 뒤 1년 동안 인사서류를 안 봤다. 연구원들의 출신에 대한 선입견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는 어느 정도 편견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다양성이 중요하다.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공학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팀만 보더라도 정치학과, 불문학과 출신도 있다. 다만 어학은 보는 편이다. 신사업 기회가 미국, 유럽에서 나오고 파견이 많다 보니 어학에 대한 선호도는 있다. 하지만 출신 등의 차이는 전혀 없다.”

-면접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처음에는 직무와 관련된 그룹장 면접이 있다. 해당 프로젝트 리더들이 업무 역량을 검증한다. 이후 임원 면접에서 인성이나 팀워크, 잠재력 등을 본다. 개인적으로 면접에 참여해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서류상으로 합격하기 힘든 친구였는데, 답을 하면서 ‘목숨을 걸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저런 자세와 생각이라면 뭐든지 잘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 다음 기업은 게임분야에서 경력직을 많이 찾는 엔씨소프트입니다. 평소 궁금하신 점을 누리집(hani.incruit.com)에 남겨주시면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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