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시간에 압축성장을 하고 있다. 그만큼 직원들이 조기 승진할 수 있고, 명예퇴직 스트레스도 없다.”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이기동(사진) 자산관리(wm)사업본부장은 회사의 성장과 함께 개인도 쑥쑥 자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치엠시투자증권은 2008년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해 그해 4월 공식출범했다. 이후 200여명의 직원이 744명까지 늘 정도로 해마다 많은 직원을 뽑고 있다. 이 본부장도 20년 넘게 현대증권에서 일하다 지난해 12월 이곳으로 옮겼다. 영업직을 뽑을 때 항상 면접에 참여하는 그에게 이직 요령과 선호하는 인재상을 물었다.
최근 채용 지점장이 52살
나이제한 없고 승진 빨라
성과 따른 보상 철저한 편
올 신입·경력 200여명 뽑아
금융관련 자격증은 ‘필수’
-증권사에서 영업은 무슨 일을 하는가?
“고객을 만나 그들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점 영업’이다. 통상 지점에서는 주식이나 선물 등을 다루는 위탁매매영업과 펀드, 채권 등 금융상품영업, 피비(PB)영업 등으로 나뉜다. 업무파트를 구분하는 곳도 있지만 에이치엠시투자증권은 지점의 모든 직원이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영업을 함께하고 있다. 그만큼 고객의 자산 관리를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외에 법인영업, 채권영업 등이 있다.”
-현대차 계열사여서 증권 쪽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현대차 그룹의 이미지가 증권과도 잘 맞는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을 조립해야 하고, 수많은 안전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자산관리 역시 똑같은 원리다.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고객 관리 등도 정확성과 섬세함이 필요하다. 또 자동차 수출에서 알 수 있듯 글로벌경쟁력을 이제 증권사도 가져야 한다.”
-증권사 영업사원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직종이다.
“각 금융기관 간 경계가 허물어져 보험, 증권, 저축 등 각 기관들이 취급하는 업무가 많아졌다. 그만큼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에이치엠시투자증권도 주식 일변도를 벗어나 종합자산관리 쪽으로 업무가 확장되면서 직원들의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졌다. 다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그 성장에 발맞춰야 하는 성장통이 하나 더 있다고 할 수 있다.”
-빠른 성장이 스트레스이자 장점일 수 있는데.
“1월31일 현재 점포가 33개에 불과하다. 올해 17개 지점을 새로 열고, 2013년까지 총 90개로 늘릴 예정이다. 조직이 빠르게 팽창하니까 그만큼 조기 승진자가 많다. 또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어 명예퇴직 스트레스도 없다. 경력직을 뽑을 때도 최근 채용된 지점장이 58년생(52살)일 정도로 나이를 고려하지 않는다.”
-아직은 증권사 가운데는 규모가 작다.
“빠른 속도로 커 나가고 있지만 아직 10위권 밖이다. 일정 영역에서는 전체 1~2위를 다투지만, 영업 부문에서는 아직 약한 편이다. 하지만 향후 지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2013년에는 5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도 많은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그동안 우수한 직원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영업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본사 및 지점에서 일할 인원으로 2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경력직은 수시채용으로 진행된다. 누리집의 모집 공고나 인력풀(pool)을 활용하고, 내부 추천도 가능하다. 전형은 서류전형 뒤 2번의 면접이 있다. 차장 이하는 1, 2차 면접에서 해당 지점장이나 본부장, 인사팀장이 참여하고, 지점장 이상은 사장이 직접 면접에 참여한다.”
-직장인이라면 급여에 관심이 많다.
“본사 직원들은 기본 연봉에 경영성과급이 있다. 또 영업의 경우 기본 연봉에 영업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연봉 수준이 증권업계에서 중상위권으로 약 7~8년차의 기본 연봉이 5000만원 수준이다. 연봉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인센티브로 억대를 받는 직원도 있다. 그만큼 성과에 따른 보상은 철저한 편이다. 또 승진도 빨라 직원이 임원 승진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19년으로 다른 회사보다 무척 빠른 편이다.”
-스펙 혹은 자격증을 따지는 편인가.
“고정관념은 없다. 다만 증권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하려면 기본적인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최근 신입사원 면접에 참여했는데 대부분 자격증이 있더라. 경력직 역시 바로 현업에서 일하려면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판매상담사 등의 자격증이 필수다.”
-특별히 면접에서 꼭 점검하는 사항이나 항상 하는 질문이 있나?
“신입사원 면접을 보니까 마치 학원에서 배워 온 것 같더라. 특정 질문에 부자연스럽게 앵무새처럼 답을 한다. 그래서 돌발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리고 어떤 활동을 했다면 거기서 배운 교훈이 무엇인지 점검한다.”
-다른 업종에서 이직할 수 있는가?
“본사 직원 가운데는 정보통신, 유통업 쪽에서 온 직원이 있다. 하지만 영업 분야에서는 쉽지 않다. 대부분 은행이나 보험 쪽에 일하다가 왔다. 자격증이 필요해 다른 업종에서의 이직이 쉽지 않은 편이다.”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신입사원 같은 마음으로 도전정신을 보여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영업직은 이직이 심한 편이다.
“물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사람도 꽤 있다. 하지만 들어오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을 따지면 입사자가 훨씬 많다. 회사에서는 이직률을 낮추려고 회사의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또 더 좋은 복지나 급여 등 보상책을 고려하고 있다.”
-지점 영업의 경우, 해당지역 거주자에 배려가 있나?
“광주나 전주 쪽의 지점에 그쪽 학교 출신을 고려해서 뽑는다. 연고지에 맞게 배치한다. 서울 역시 출퇴근 시간이 1시간 범위에서 배치한다. 그래야 업무능률도 좋다.”
-많은 직장인이 이직 후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직장인이 이직 후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에이치엠시투자증권이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고 자부한다. 기존 200명의 직원에서 현재 744명으로 늘었다. 500명 넘는 인원이 삼성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 다양한 곳에서 새로 왔다. 이 때문에 기존 멤버와 갈등이 없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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