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 7만명 감소 11년만에 최대폭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이는 등 10여년 만의 최대 고용한파가 불어닥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난해 12월에도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보여, 경기회복에도 고용한파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취업자는 연평균으로 2350만6000명을 기록해 2008년보다 7만2000명(0.3%)이 줄었다. 이런 감소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7만6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의 비중을 뜻하는 고용률도 지난해 58.6%에 그쳐, 2000년(58.5%) 이후 가장 낮았다. 실업자 수는 88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9000명 증가해 실업자 기준(1주간 구직활동→4주간 구직활동)을 변경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규모 자체도 2001년(89만9000명) 이후 최대였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에 견줘 0.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32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0.1%)이 감소해 11월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2008년 12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다, 7월을 제외하고 6~10월 증가세를 보였으나 11월 다시 1만명 감소로 돌아섰다. 은순현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2월 취업자수 감소는 때이른 한파로 농림어업분야에서 16만9000명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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