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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리베이트 없는 투명경영…‘10년 비전’ 갖고 도전을

등록 2010-01-06 21:17수정 2010-01-08 10:52

한독약품 전략연구개발본부 연구원이 서울 중화동 중앙연구소에서 화학실험을 하고 있다. 한독약품은 유능한 연구인력 확보와 원활한 외부 연구기관 협력을 위해 2007년 중앙연구소를 충북 음성에서 서울로 옮겼다.  한독약품 제공
한독약품 전략연구개발본부 연구원이 서울 중화동 중앙연구소에서 화학실험을 하고 있다. 한독약품은 유능한 연구인력 확보와 원활한 외부 연구기관 협력을 위해 2007년 중앙연구소를 충북 음성에서 서울로 옮겼다. 한독약품 제공
[이직 길라잡이 그곳이 궁금하다] ⑤ 한독약품
“제약업계의 관행이던 리베이트를 하지 않았고, 이것이 경력직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철준 한독약품 대표이사(부사장)는 리베이트를 주지 않는 등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점이 최근 경력직 채용에 인재가 몰린 이유라고 말했다. 그만큼 입사 경쟁도 치열해져 지난 경력직 채용은 경쟁률 100 대 1을 기록했다. 한독약품은 올해 연구개발분야에서 경력직으로 16~2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경쟁률 100:1 뚫으려면
서류심사 자기소개서 중요
면접서 합리적 판단력 시험
연봉수준 제약업계 상위권
올해 연구개발서 20명 채용

-국내 제약회사와 기업문화가 다르다는 평가다.

“한독약품은 ‘잡종’이다. 글로벌기업(사노피-아벤티스)과 토종회사(한독약품)가 결합한 것이다. 두 개의 중간에 있다는 게 아니라 양쪽의 좋은 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영업,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기업의 기준대로 투명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1975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한번도 분규가 없을 정도로 가족적인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안티사이트가 없다. 가끔 채용정보 사이트를 방문하는데 ‘나쁜 회사’라는 댓글이 하나도 없었다.”

-연구개발분야에서 경력직을 뽑을 예정이다.

“한독약품은 창사 이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다. 그만큼 사람을 고용할 때는 높은 기준을 필요로 한다. 동시에 고용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09년 영업사원을 60여명, 연구개발본부에서 15명 정도를 채용했다. 2010년에는 연구개발 분야에서 16~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는 업무강도와 연봉 등이 중요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독약품 연봉 수준은 제약업계에서 상위권에 꼽힌다. 다만 업무 강도는 만만치 않다. 야근이 많은 게 아니라 평소 근무시간 동안 열심히 일하라고 강조한다. 2006년 취임 이후 2년간 오후 5시50분에 퇴근했다. 업무시간에 열심히 일하면 오후 6시 이후까지 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자기계발 기회나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08년 말 경제위기가 왔을 때 회사는 위기경영을 했다. 하지만 줄이지 않은 것이 두가지가 있다. 그것은 미래 비즈니스를 위한 연구개발과 인재개발에 대한 투자다. 인사부에 새롭게 인재개발실을 만들어 직원을 더 많이 배치했고, 미래창조원이라는 연수원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모든 직원들이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고, 30학점 이상을 따야 한다. 여기에 연구개발에도 관심을 쏟아 매출의 8%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엘지(LG)생명과학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평균 6~8%보다는 높다.”


김철준 한독약품 대표이사
김철준 한독약품 대표이사
-여성이 일하기는 어떤가?

“전체 직원의 30%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 중심으로 운영된다. 관리자급에서는 25%가량이다. 향후 여성이 일하기 제일 좋은 직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임신, 출산을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1년 휴직도 언제나 가능하게 하는 등 제도가 마련돼 있다. 최근 임상연구소 직원을 뽑는데 만삭인 임산부가 지원했다. 당사자는 걱정했지만, 당당히 합격했고 산후조리 뒤 입사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 노력이 제약업체들에게는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리베이트는 없어져야 한다. 비윤리적인 경영을 한 기업들은 이런 환경 변화에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한독약품은 여러해 동안 준비해왔다. 4년 전부터, 공정경쟁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키게 하고 있다. 그만큼 마케팅 차원에서 과학적인 근거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고,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최근 인정받고 있다.”

-경력직 채용 규모와 절차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헤드헌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경력직의 경우 많은 지원자들을 인터뷰할 수 없기 때문에 서류 심사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잘 쓸 필요가 있다. 서류전형 뒤 실무진 면접, 임원진 면접이 있다. 임원진 면접은 김영진 회장이 아무리 바빠도 꼭 참석한다. 면접에서는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최근에는 미디어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찬반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근거로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지를 따지기 위해서다. 또 10년 후 비전은 무엇인지 꼭 물어본다.”

-좋은 회사는 이직률이 낮고 장기 근속자가 많은 편이다.

“매년 장기근속자를 표창하는데, 2009년 30년 근속자가 6명이 있었다. 40년 근속자도 1명 있었다. 다만 최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면서 이직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3~4% 정도였지만, 11%까지 올랐다. 경력사원에게는 이직률이 높아진 만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끝으로 할 말이 있다면?

“올해 3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높은 성장을 해서 2016년 제약업계 ‘빅3’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 20개가 넘는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고도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성장을 함께할 좋은 인재들이 우리 회사를 선택하길 바란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 다음 기업은 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직이 선호하는 현대카드입니다. 평소 궁금하신 점을 누리집(hani.incruit.com)에 남겨주시면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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