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상품설계그룹 직원들이 아파트 내부 마감재료를 선정하기 위해 도면과 샘플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이직 길라잡이 그곳이 궁금하다] ④ 포스코건설
“한참 커나가는 회사라 경력직 채용도 많고, 그만큼 성장 기회가 많습니다.” 포스코건설의 김광종(45) 상품설계그룹장은 건설업체 가운데 경력직에게 가장 매력적인 회사라고 소개했다. 포스코건설은 1994년 12월 출범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단기간인 창립 14년 만에 수주 10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그만큼 많은 경력직이 포진해 있다. 삼성물산 출신인 김광종 그룹장한테서 디자이너들에게 이직하고픈 기업으로 꼽힌 비결을 들어보았다. 작은 프로젝트 참여했어도
디자인 노력 보이면 좋은 평가
포스코 ‘남성 이미지’ 강하지만
감성 풍부한 젊은 여성 두각
국내외 세미나 방문도 권장 -하고 있는 업무가 무엇인가? “상품기획, 설계, 인테리어 전반에 관한 업무 총괄이다. 여기에는 건축설계, 실내건축, 외부환경 디자인 등은 물론 분양상품 구성, 홍보관 및 모델하우스 마련 등이 포함된다.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하버뷰 등을 맡은 바 있다.” -건설사에서 디자인 분야가 계속 강조되는 추세인데? “포스코그룹 안에서도 그렇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건설에 있다가 가서인지 그룹 차원에서도 더욱 그렇다. 정 회장은 ‘포스코건설은 계속 (주거단지를) 분양해 소비자가 포스코를 잘 알 수 있도록 브랜드 1위가 돼달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디자인을 포함해 상품, 홍보 등의 차원에서 강조된다.” -어떤 사람이 이 분야에서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하려고 하는 열정을 가장 많이 따진다. 얼마만큼 디자인 분야에서 감각을 갖고 있는지, 타고난 것은 아닐지라도 감각과 끼를 얼마만큼 갖고 있는지 등을 따진다. 여기에 경력직의 경우 이미 프로이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를 살펴본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디자인적인 요소를 얼마나 많이 가미하려고 노력했는지를 본다.”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외국 건설사들도 디자이너를 뽑을 때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자기의 역량이 얼마인지보다 운이 얼마나 좋은지를 따진다는 식이다. 크고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운이고, 회사는 그런 운 좋은 사람을 뽑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작은 곳에서 일하더라도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각종 프로그램이나 많은 실무능력이 필요한가? “기술적인 것들은 사실상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디자인 감각이 중요하다. 건설회사에서 디자이너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많이 한다. 건축, 인테리어, 외부디자인, 조경, 구조 등 종합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다른 부문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경력직은 어떻게 뽑나? “실무부서에서 필요인원이 발생하면 회사 쪽에 요구를 한다. 비공개적으로 진행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공고를 내고 뽑는다. 면접에는 실무부서 관계자와 인사 쪽이 참여한다. 주로 포트폴리오를 보고 판단한다. 그중에서도 디자인 감각, 구성, 색상 등을 살펴본다.” -입사 후 다른 분야로 옮길 수 있는가? “뽑을 때 제너럴리스트(일반직)와 스페셜리스트(전문직)로 나눠 인사관리를 한다. 제너럴리스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뒤 관리자로 클 수 있도록 하고, 스페셜리스트는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입사할 때부터 그런 분야에서 묻고 고려한다. 또 회사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인력 이탈은 없는 편이다.” -디자인 역시 만만치 않은 분야다. “특히 건설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 집에 대해 모두가 전문가다. 퇴근하면 집에 가서 지내고, 자기가 바라는 집에 대한 철학이 있다. 분양을 받고 투자하는 것도 모두 개인이다. 디자인의 경우 집의 위치 다음으로 구매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디자인 분야에서 고려해야 할 것도, 할 일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외부 조경이나 친환경 분야까지 고려해 포스코건설만의 특화된 분야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라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강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디자인 분야에서는 오히려 반대다. 젊은 사람, 여성이 강세를 보인다. 감성적으로 남성이나 나이든 사람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나 창의성을 살려주기 위한 제도가 있나? “국내외 세미나는 직원들이 보고만 하면 가볼 수 있다.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많이 다녀봐야 한다. 인터넷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어 업무 중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도 나가볼 수 있도록 한다. 1주일에 한번은 꼭 가보라고 한다. 해외도 많이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조금 줄어들었다. 그래도 꼭 가야겠다고 주장하면 보내주는 편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1주일 전에 신입 공채 면접에 참여했다. 그때 회사에 들어와서 이런 것을 해보겠다는 열정이 있고 이를 직접 표현하는 능력을 깊이 봤다. 마찬가지로 경력직도 자신이 얼마나 역량을 갖췄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능력을 발휘했는지, 작은 프로젝트라도 얼마나 차별적인 것을 하려고 했는지 등을 표현해야 입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 다음 기업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경력직을 많이 찾는 한독약품입니다. 평소 궁금하신 점을 누리집(hani.incruit.com)에 남겨주시면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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