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능력개발원 설문조사 결과
직업을 갖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히는 항목이 10년 전에는 `가족'이었으나 요즘은 `경제적 자립'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권대봉)은 14일 263개 기업의 근로자 6천53명과 경영자 24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한국인의 직업의식과 직업윤리 실태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근로자들의 직업의식 조사를 1998년, 2002년 조사와 비교한 결과 개인주의적 성향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직업을 가지는 이유로 꼽은 것은 1998년 조사에서는 `가족을 위해'였으나 2002년과 2008년에는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가 앞섰다.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라는 항목의 점수(4점 만점 척도)는 1998년 3.21점, 2002년 3.33점, 2008년 3.44점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불안한 고용 상황을 반영한 듯 `노후 대책을 위해'라는 항목에 대한 공감 역시 1998년 3.01점에서 2008년 3.21점으로 상당히 올라갔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족을 위해'라는 항목의 호응도는 1998년 3.31점, 2008년 3.30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고 `일 자체가 좋아서'라는 응답은 이보다도 현격히 낮은 2.63∼2.67점 수준에 머물렀다.
개발원 관계자는 "직업의 내재적 가치와 구성원으로서의 가족·사회에 대한 기여 등의 의식은 약화되고 개인적·경제적 성취주의를 앞세우는 방향으로 직업의식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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