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특집] 가족친화경영
아시아나, 육아휴직률 다른 기업 평균의 3배
대한항공, 불임치료 적극 돕고 육아교실 운영
아시아나, 육아휴직률 다른 기업 평균의 3배
대한항공, 불임치료 적극 돕고 육아교실 운영
여성들이 ‘훨훨’ 날개 단 듯 일할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해주는 대표적인 일터 가운데 하나가 항공사다. 여승무원이 많은 업종 특성상 출산·육아 문제를 비롯한 여성인력 개발에 남다른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여성 육아휴직률은 69.3%로, 국내기업 평균 3배에 이른다. 여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선택할 수 있는 배경은 뭘까? 일단 항공기 객실 담당 승무원은 임신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출산일까지 휴직이 가능하다. 본인이 원하면 덜 힘든 업무로 전환배치되거나, 재택근무 할 수도 있다. 임산부에겐 태교 시디(CD)와 보육비를 지급하고, 태아 검진시간도 유급으로 보장해준다. 아시아나항공은 유산·사산 휴가제도나 배우자 출산 시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를 1999년부터 시행했다. 최근에야 남녀고용평등법에 생긴 제도를 10년 전부터 한발 앞서 운영해온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에 육아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회사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엔 여성이 전체 직원의 53.3%를 차지한다. 최근엔 여성 채용비율이 60%를 웃돈다. 우수한 여성 인력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회사로서도 필수 요건이 된 셈이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7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선정하는 ‘2009년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앞서 ‘가족친화 우수기업 대통령상’(2007년),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대통령상’(2008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여성부와 ‘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 협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의 여성 비중도 전체 직원의 36%나 된다. 최근 3년 새 신규채용 인력의 64%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 인력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불임 판정을 받은 여직원의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을 돕는 불임치료 휴직제도와 사내 임신육아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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