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임직원과 가족들로 구성된 ‘해피무브 가족봉사단’은 지난해부터 ‘문화재 지킴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5월 경기 구리시 동구릉에서 임직원과 가족들이 구멍난 문풍지를 새로 바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한겨레특집] 가족친화경영
‘일석이조’ 가족동반 사회공헌 기업들 확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직원 가정에 기쁨 줘
‘일석이조’ 가족동반 사회공헌 기업들 확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직원 가정에 기쁨 줘
“아빠가 땀을 흘리시니까 저도 열심히 하게 돼요. 이웃을 돕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중학교 2학년 김영민군은 지난 14일 성남의 달동네에서 하루 종일 연탄을 날랐다. 한국가스공사 직원인 아빠와 함께 이 지역 홀몸노인과 기초생활 수급자 등을 돕는 데 나선 것이다. 김군은 “올 때는 아빠 손에 이끌려 왔는데, 돌아갈 땐 왠지 모를 자부심과 뿌듯함이 느껴졌다”고 했다.
사회공헌 활동에 임직원 가족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으로선 지역사회에 봉사도 하고, 임직원 가족들에게 ‘착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전국 사업장별로 자원봉사 조직이 매우 활성화돼, 지역별로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이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에는 조손가정 아이들의 문화체험에 봉사자로 직원 가족들이 함께 나섰고, 7월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1일 농촌체험 봉사활동을, 9월에는 경기 시흥의 중증장애인 보호시설을 찾아 목욕 봉사를 펼쳤다.
지에스(GS)건설은 현장 및 본사 직원들이 양로원, 고아원, 홀몸노인 등을 찾을 때 가족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지에스건설 관계자는 “공동체의 가치, 땀의 의미 등을 배울 수 있다면서 일부러 자녀들을 데리고 나오는 직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지역사회는 물론 협력사와 고객, 임직원 가족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체 녹십자는 임직원들의 자녀까지 포함한 가족봉사캠프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도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자녀들이 학교에서 봉사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라며 “첫 캠프는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80명이 참가해 진행했는데 모두 흡족해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사회공헌 활동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현대건설가족 사회봉사단’을 최근 공식 출범시켰다. 현대건설가족 사회봉사단은 본사와 계열사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포함한 임직원과 가족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매머드급 규모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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