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에서 진행하는 ‘아빠·엄마가 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화 직원이 자녀의 학교 친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겨레특집] 가족친화경영
한화, 가족 챙기기 이색 사업
한화, 가족 챙기기 이색 사업
“정독도서관을 거쳐 인사동을 거쳐 뱅뱅 돌아 밤의 정취도 느끼고… 다리가 너무 아플 정도였다. 하지만 엄마와 함께라서 좋았다.” (한화건설 화공설계팀 김지혜)
“신록의 계절 5월. 오랜만에 딸과의 데이트를 즐겼다. 북한산 기슭에서 옛 생각이 났다. 손을 잡고 거닐던 돌담에서는 따뜻함을 느꼈다.” (어머니 박숙자씨)
한화그룹은 매달 임직원의 사연을 받아 가족, 연인 등 한 팀을 선정해 30만원의 데이트 비용을 지원한다. 2005년부터 4년째 한화그룹 사보팀에서 운영하고 있는 ‘행복 더하기’ 프로그램이다. 데이트는 주로 한화그룹 계열사인 63시티와 서울 프라자호텔, 한화 리조트 등에서 이뤄지거나, 원할 경우 삼청동 등 직접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장소를 정할 수도 있다. 하루 종일 사진작가가 따라다니며 사진도 찍어준다. 데이트를 마친 가족과 연인 등은 사보에 그날의 소회를 간단하게 남기기만 하면 된다. 한화 관계자는 “임직원 가족의 행복이 곧 임직원의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가족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임직원의 경우 자녀의 학교를 ‘기습 방문’하기도 한다. ‘아빠·엄마가 쏜다’ 프로그램으로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직원 기살리기 프로그램이다. 이날 아빠·엄마는 두 손에 피자를 가득 들고 자녀의 학교를 찾아가 아들딸에게 쓴 편지도 전달한다. 지난 5월 가정의 달 특집으로 아들의 학교를 방문한 대한생명 최인숙 대리는 “평소 맞벌이 부부여서 아들에게 늘 미안했는데, 하루였지만 미안함을 덜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화는 20년 혹은 30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에게 각각 4박5일간의 중국, 동남아 여행과 5박6일간의 일본, 호주, 태양양 부부동반 해외여행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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