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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노동강도 세지만 성취감 높아…문제해결능력 중시”

등록 2009-11-25 20:40

엔에이치엔(NHN)의 개발자들이 경기도 분당 본사의 ‘한게임룸’에서 기술개발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있다.  엔에이치엔 제공
엔에이치엔(NHN)의 개발자들이 경기도 분당 본사의 ‘한게임룸’에서 기술개발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있다. 엔에이치엔 제공
[이직 길라잡이 그곳이 궁금하다] ② 엔에이치엔(NHN)




“장점과 단점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아이티(IT) 프로그램 분야에서 이직 선호기업으로 꼽힌 엔에이치엔의 김평철 기술담당이사(CTO·사진)의 말이다. 지난 23일 경기도 분당 엔에이치엔 본사에서 만난 그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라는 장점과 잦은 야근 등의 처절함도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기술직군의 경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를 향해 내달려 업무 강도가 센 편”이라고 말했다.

채용시 면접 가장 중요해
출신 학교·전 직장 안따져
서류심사는 결격사유 보려는 것
이직률 IT산업 평균보다 낮아

-아이티 프로그램 분야에서 이직 선호 기업으로 꼽혔다.

“단순히 프로그램 분야만 선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술직으로 통칭되는 분야에서 그렇다고 본다. 엔에이치엔에는 인프라, 보안, 웹서비스, 검색엔진, 프로그램 개발 등 기술직이 10여개가 있다. 이 분야에서 전체 직원(3300여명)의 절반인 16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아이티 분야를 선두에서 이끌고 자신의 성과가 누리꾼을 통해 직접 드러나는 장점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기술 분야는 겉으로 드러나기보다 호수에 떠 있는 백조가 물 아래로 쉴 새 없이 물갈퀴를 움직이듯 잘 드러나지 않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

-업무 강도를 많이 궁금해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특이한 분야다. 다른 제조업체는 한번 문제를 풀면 당분간 지속되지만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노동집약형이다. 매일 풀어야 할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여기에 개발자 혼자 하기는 힘든 경우가 많아 다른 분야와 함께 풀어야 한다. 더욱이 시간이 지나면 새 기술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업무 자체가 어렵고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다. 노동 강도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그만큼 성취감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업무 강도가 세 이직도 많을 것 같다.

“이직률은 아이티산업 전체 평균이 8%대인 반면 엔에이치엔은 4% 수준이다. 이직률이 낮은 것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창업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기업문화가 대기업에 가까운가, 벤처기업에 가까운가?

“엔에이치엔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를 향해 빠르게 나가는 편이다. 이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복장이나 위계질서 등을 포기한 것인데 이런 문화는 여전히 벤처기업에 가깝다. 하지만 대기업과 벤처기업으로 구분하기보다 성과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문화를 지향한다.”


김평철 기술담당이사(CTO)
김평철 기술담당이사(CTO)
-경력직 채용 때 이른바 스펙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

“출신학교, 소속기업 등 외부로 비치는 것은 거의 안 본다. 서류심사는 결격사유를 보기 위함이다. 결국 면접이 제일 중요하다. 신입이든 경력직이든 어느 정도 배웠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 방식을 본다. 프로그래머의 경우 대학이나 기업에서 배운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식이다. 이를 위해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을 전문면접관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질문한다.”

-채용 절차는?

“신입은 공개채용으로 진행되며 매년 선발 규모는 경영상황에 따라 변한다. 경력의 경우 내부적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에 따라 선발하고 있다. 구체적인 절차는 서류심사를 거쳐 직무능력검사, 기술필기테스트를 거쳐 1, 2차 면접이 있다.”

-선호하는 인재상은?

“경력직이든 신입사원이든 문제해결능력과 결과지향적인 태도를 우선시한다. 엔에이치엔의 기술이 당면하는 문제는 항상 새로운 것들이다. 이를 지적 능력과 적절한 기술을 이용해 빨리 해결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 이와 함께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려고 힘든 과정을 기꺼이 감당하는 태도를 중시한다.

-기술직의 만족도나 성장기회는 어느 정도인가?

“인력 규모로 보면 기술직이 가장 많다. 그만큼 이 분야에 투자도 많고 회사에 대한 기여도 높다. 개인의 성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 수 있는 관리자와 자신이 가진 기술로 회사에 기여하는 상위 기술개발자로 나눌 수 있다. 어떤 경로든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기술직 임원 비율은 30% 정도이며, 연봉 등은 차이가 없다.”

-기술직이 어렵고 힘든 직종이라는 인식이 있다.

“10년 전만 해도 소프트웨어 개발은 사회적 가치가 높고, 업무도 재미있었다. 현재는 정반대가 됐다. 나름 이유를 찾아보니 아이티 분야가 대부분 서비스에 치중했고, 이런 매출 구조는 인건비를 줄이는 싸움이 됐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연봉은 올라가고 새 기술이 등장해 후배들에게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엔에이치엔의 경우 충분히 경력개발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엔진 분야에는 20년 이상의 기술자들이 있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노하우가 있어 후배들이 이들을 따라잡기 힘들다.”

-우수 인재를 독식한다는 비판도 있다.

“그런 비판을 가끔 받는다. 이 때문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왔으니까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지 의심도 든다. 중소기업 사장들을 만나면 핵심인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한다. 결국 엔에이치엔은 아직 성장해야 하고 여전히 우수한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 다음 기업은 영업직이 이직을 희망하는 기업으로 꼽힌 롯데백화점입니다. 평소 궁금하신 점을 누리집(hani.incruit.com)에 남겨주시면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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