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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9월 고용 호조 ‘반짝 훈풍’ 그치나

등록 2009-10-14 20:26수정 2009-10-15 10:13

지금 맨 넥타이 계속 맬 수 있을까
지금 맨 넥타이 계속 맬 수 있을까
취업자수 10개월만에 최대폭 늘었지만…
정부 떠받치기 ‘한계’…내수부문은 여전히 꽁꽁
지난 9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세부 고용지표들은 고용 사정이 본격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게 한다. 고용비중이 큰 전형적 내수산업은 고용 사정이 여전히 악화하고 있는데다, 정부 재정투입에 의한 단기 일자리 효과는 점차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를 비롯한 고용지표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호전됐다. 9월의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7만1000명으로, 지난해 11월(7만8000명) 이후 가장 컸다. 반면 실업자 수는 90만5000명으로, 6월 96만명 이후 7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 사정 개선은 수출 경기의 회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9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381만명으로 지난 8월보다 4만9000명(1.3%) 늘었다. 건설업 취업자도 172만4000명으로 전달보다 4만3000명(2.6%)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급격히 나빠진 고용 사정은 올해 2분기 경기회복과 함께 개선 추세로 돌아섰지만, 3분기 들어서는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올해 2분기 취업자 수는 1분기보다 83만3000명이 늘었지만, 3분기엔 2분기보다 1만4000명만 늘었을 뿐이다. ‘고용없는 경기회복’이란 우려가 현실로 벌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가운데 9월 고용지표 개선은 뒤늦게나마 고용시장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용률을 연령계층별로 보면, 경제위기 이후 가장 고용타격이 심했던 30대 여성의 고용률 회복이 9월에 두드러졌다. 나머지 연령계층의 고용률도 20대 연령층을 제외하고는 8월보다 좋아졌다.

그러나 정부가 경기부양 대책으로 만들어낸 단기 일자리 30만~40만개가 고용을 떠받치고 있는 데 비해, 민간부문 고용사정은 아직 회복 조짐이 본격화하는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형적 내수산업인 도소매·음식숙박업은 9월 취업자가 546만7000명으로 8월보다 2만8000명(0.5%) 더 줄어들었다. 자영업주가 8월보다 2만5000명(0.4%) 감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이 둔화된 제조업의 경우도 9월 수출 감소율이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대로 진입한 데 비하면, 고용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게다가 정부는 내년에는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따른 고용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9월 취업자 증가폭이 큰 것은 지난해 9월 경제위기로 고용 사정이 본격적으로 나빠지기 시작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만큼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9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에 비해 11만2000명이 증가해, 지난해 8월 증가폭(15만9000명)에 견줘 감소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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