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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18) 케이티앤지(KT&G)
“역량기술서 중요…너무 튀려하면 역효과”

등록 2009-09-02 20:36수정 2009-09-03 19:12

지난달 14일 대학생 이화정(25·홍익대 조소과 4년)씨가 서울 강남의 케이티앤지 서울사무소를 찾아 최명열 케이티앤지 인사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지난달 14일 대학생 이화정(25·홍익대 조소과 4년)씨가 서울 강남의 케이티앤지 서울사무소를 찾아 최명열 케이티앤지 인사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역량면접·집단토론 거쳐야
프리젠테이션 면접 신설
하반기 신입 60명 채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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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앤지(KT&G)가 올해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6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대졸사원 채용이 아예 없었지만, 올해는 애초 예상됐던 40~50명에 비해 채용 규모가 더 늘어났다. 좁아진 하반기 채용문에 목마른 구직자들에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케이티앤지는 이달 21일부터 29일까지 입사원서 접수를 할 예정이다. 모집분야는 기획마케팅과 생산관리, 원료관리, 연구개발(R&D·석사 이상) 등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10~11월에 2단계에 걸친 면접시험을 실시하며, 11월 말께 최종 합격자를 공지한다. 예년 입사경쟁률은 200 대 1 수준이었다.

이번 채용전형에 응시할 예정인 대학생 이화정(25·홍익대 조소과 4년)씨가 지난달 14일 케이티앤지 서울사무소를 찾았다. 케이티앤지에선 최명열 인사실장이 그를 반갑게 맞아 입사전략을 조언해줬다. 이씨는 혹여 비흡연자들이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 구직자들 사이에선 흡연자가 채용에서 유리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흡연 여부가 중요시되는 것은 아니다. 옆에 앉아 있는 우리 인사부 직원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웃음) 다만 담배 사업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은 건 당연한 이치다. 사내에 담배를 피우는 이들의 수가 적지는 않다. 신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 등은 업무상 담배를 피워야 할 때도 있다.”

-면접에서 담배와 관련된 인식을 묻는 질문도 많이 나온다던데, 실제 그런가?

“아까 말한 것처럼 담배 사업에 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면 입사 지원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여러 부작용이 있다 하더라도 담배는 엄연히 법적으로 허용된 기호제품이다. 공급자 입장에서 어떻게 육성해나갈 것인가의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케이티앤지로 사명을 바꾸면서 대학생들의 구직 선호도도 높아진 것 같다. 회사 차원에선 어떤 변화가 있나?

“새로운 사명을 풀어쓰면 ‘코리아 투모로 앤글로벌’(Korea Tomorrow & Global)이다. 2002년 민영화 이후 글로벌 시장 개척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고 실제 매출의 상당부분도 수출로 이루어지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6 대 4 정도다.”

-신입사원 채용전형에서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모든 채용 절차가 역량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자기소개서도 ‘역량기술서’라는 이름으로 받고 있다. 경쟁률이 높은 편이라서 첫번째 관문인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다른 회사처럼 특정한 질문이나 항목을 부여하지 않고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쓴 뒤에 본인이 지원한 분야에 대해 자신이 보유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역량을 쓰라고 했는데 자기소개를 쓰는 사람들도 적잖은데 당연히 탈락된다. 또 케이티앤지의 인재상인 ‘조직인’, ‘전문인’, ‘혁신인’에 걸맞게 자신의 장점을 서술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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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하는 인재 유형이 있다면?

“담배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이 사실상 유일무이하기 때문에 입사 뒤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열정과 겸손한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나치게 튀려고 노력하는 지원자들을 종종 보는데 우리 회사 인재상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정직’이라는 기업 이념을 잘 따를 수 있어야 한다. 역량기술서에 써 있는 내용이 검증 과정에서 다르게 나온다면 감점 요인이 된다.”

-기억에 남는 지원자도 소개해달라.

“열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이들이 기억에 남는다. 한 지원자는 담배에도 ‘상미기간’(좋은 맛을 내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생산 및 재고관리 측면에서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등 우리 회사의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보여줘 후한 점수를 받았다.”

-실무진 면접에서 유의할 점은?

“기본적으로 역량면접과 집단토론을 거쳐야 한다. 역량면접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심층질문에 잘 대비해야 한다. 역량기술서에 나온 내용을 주로 소재로 삼는다. 집단토론의 경우, 10명 정도가 한 팀을 이룬다. 가급적 전문지식을 요하는 질문은 제외시킨다. 얼마나 논리적인가를 측정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궁금할 것 같아서 말해두는데) 담배와 관련된 주제는 출제 빈도수가 높지 않다. 비흡연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올해부터는 프리젠테이션 면접이 추가된다.”

-올해 인턴 채용 계획은?

“원래 방학 때마다 인턴십을 운영했는데 올해는 하지 않고 있다.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중이다. 내년 실시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인턴 경험이 입사에 도움이 되나?

“자사 인턴을 한 이들은 채용 공고를 할 때 서류전형 면제 등 구체적인 혜택을 직접 공고한다. 하지만 다른 회사 인턴 경험은 무조건 가점을 주진 않는다. 특해 올해는 일자리 사정이 악화되면서 많은 기업에서 갑자기 인턴을 대량으로 뽑으면서 제대로 업무를 익히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이런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모전 입상 등 수상 경력이 입사에 도움이 되나?

“우리 회사에서 시행하는 마케팅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면 당연히 가점사항이 되고, 1등상을 받으면 서류전형이 면제될 수도 있다. 이런 입상 경력은 기본적으로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표명하는 것이어서 유리하다.”

-글로벌화를 지향한 이후, 국외근무 기회가 많아졌나?

“브라질과 중국, 그리스 등에 해외 주재원을 두고 있다. 주로 잎담배에 경쟁력을 갖춘 나라들이다. 또 이미 가동중인 터키와 이란 외에 러시아에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기본적으로 해외 업무가 늘어나는 추세라서 관심 있는 이들은 도전해볼 만하다.”

정리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 9월10일에 ㈜두산 인사담당 임원과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구직자는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누리집(interview.jobkorea.co.kr)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페스티벌형 채용 설명회 ‘상상 와이너리’

발 마사지 받으며 선배 경험 들어

케이티앤지(KT&G)가 지난 1일 경북대를 시작으로 이색 채용 설명회를 시작했다. 신세대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춘 페스티벌형 채용 설명회 ‘상상 와이너리’(Winery)가 그것이다.

지금까지 주로 채용 설명회는 강의실에서, 채용 상담은 실내 부스에서 열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요 행사가 모두 대학 캠퍼스 야외에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이루어진다. 채용 설명회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발 마사지를 받으며 입사 선배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상상 풋 스파’와 노천 카페에서 채용 상담을 진행하는 ‘상상 라운지’, 전문 아티스트가 학생들의 다양한 표정을 캐리커처로 그려주는 ‘상상 캐리커처’ 등이 마련된다.

케이티앤지 쪽은 “우수한 신입사원 확보를 위해선 신세대들의 가치와 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업 중심의 일방적, 획일적 채용설명회는 참가자와의 교감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명열 케이티앤지 인사실장은 “좋은 ‘포도씨’(구직자)를 발굴하고 잘 키워 멋진 ‘와인’(인재)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와이너리’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와인처럼 부드럽고 세련되며 트렌디한 사원을 원하는 케이티앤지의 인재상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케이티앤지는 이달 28일까지 전국 20개 대학에서 이런 채용 설명회를 이어간다. 과거에는 서울과 대전에서만 설명회를 열었지만 올해엔 전국 각 시도로 대상 지역을 넓혔다. 서울 지역의 경우 연세대(7일), 한양대(8일), 경희대(9일), 성균관대(10일), 고려대(15일), 이화여대(16일), 서울대(17일), 중앙대(18일) 등에서 설명회가 열린다.

채용 설명회뿐 아니라 면접 방식도 올해 하반기 채용전형부터 일부 달라진다. 그동안 케이티앤지의 채용전형은 서류전형-온라인 인·적성검사-1차 실무진 면접(역량면접·집단토론·영어인터뷰)-2차 종합면접(임원진 면접) 등으로 짜여졌다. 이번 채용전형부턴 1차 실무진 면접에서 영어인터뷰가 없어지고 ‘프리젠테이션 면접’이 신설된다. 지원자별로 10분가량 발표를 하게 되며, 프레젠테이션 주제는 학과 전공 관련 내용 또는 가상의 비즈니스 상황 등이 주어질 예정이다. 최 실장은 “전공에 대한 이해 수준, 비즈니스 상황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 등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학 실력이 뛰어난 지원자는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도 허용된다. 황보연 기자

■ 9월 4일 바로잡습니다

‘페스티벌형 채용 설명회 상상 와이너리’ 기사에서 케이티앤지 인사실장의 이름은 ‘이명호’가 아니라 ‘최명열’이 맞습니다. 기자의 실수로 잘못 보도된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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