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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대형 공공기관 하반기 채용 거의 없을듯

등록 2009-08-24 20:32

자산 5조원 넘는 20곳중 17곳 채용 계획 미정
대형 공공기관들이 올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거의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획재정부와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20개 대형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확정됐거나 채용전형이 진행 중인 곳은 기업은행과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7곳은 채용 계획이 아예 없거나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채용계획 미정인 곳들은 사실상 하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지원할 수 있는 곳은 기업은행 뿐이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 2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다음달 198명을 채용할 예정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미 채용전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주 중 200명의 최종합격자를 결정한 뒤 28일 신입사원 환영식을 치를 예정이다.

올해 공공기관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저조한 데는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공공기관 정원의 10%에 해당되는 1만9000명 가량을 2012년까지 줄인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산업은행은 지난해 각각 183명과 109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10월 통합을 앞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도 올해 신규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경기회복세에도 공공기관 채용 문은 더욱 좁아져, 청년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고용한파는 여전힘 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공기관에 신규 채용된 인턴사원들도 연말이면 대부분 계약 만료에 이른다. 지난해 말부터 공공기관들이 채용한 인턴의 규모는 1만2000명 가량이다. 이들은 10개월~1년 이내로 인턴계약을 맺어 왔다. 일부 기관들은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인턴들에 대해 정규직 입사 지원 때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채용이 없는 곳들이 많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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