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집값 급등속 7월 취업자 7만6000명 감소
실업자도 1년전보다 16만명↑
실업자도 1년전보다 16만명↑
7월 취업자 수가 한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고 실업자도 늘었다. 2분기 생산과 소비 지표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주가와 집값이 급등하는 가운데서도 고용 사정은 오히려 악화해, ‘고용 없는 경기회복’이란 우려가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38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0.3%(7만6000명) 줄었다. 정부의 ‘희망근로 사업’에 따른 한시적 일자리 창출로 지난 6월 전체 취업자 수가 4000명 늘어난 뒤 한달 만에 반전한 것이다.
7월 취업자 증감을 분야별로 보면,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포함된 사업·개인·공공서비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6만9000명 늘었을 뿐, 제조업(-17만3000명)과 도소매·음식숙박업(-16만5000명), 건설업(-12만7000명) 등 나머지 분야에선 크게 줄었다. 오는 11월로 마무리되는 희망근로 사업의 효과를 걷어낼 경우 취업자 수 감소폭이 수십만명에 이르는, 극심한 ‘고용 한파’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가속화했고, 조사가 이뤄진 7월 중순에 비가 많이 내려 건설업 일용직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폭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7월 실업자 수는 9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 늘었으며, 실업률은 3.7%로 0.6%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청년(15~29살) 실업률은 8.5%로 1.1%포인트나 상승하며 두달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만 15살 이상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도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0.9%포인트 떨어진 59.4%를 기록했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17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한달 전에 견줘서는 1만9000명이 증가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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