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0년 3개월…53살 이직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근속 기간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5월 청년층(15~29살) 1만4300명, 고령층(55~79살) 1만8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뒤 29일 내놓은 ‘청년·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고령층이 과거나 현재 가장 오래 몸담은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 기간은 20년3개월로 1년 전(20년8개월)보다 5개월 감소했다.
기간별로는 30~50년 근무한 고령자의 비율이 지난해 25.7%에서 올해 24.8%로 0.9% 포인트 감소했다. 고령층 퇴직자들은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로 ‘사업부진, 조업중단, 직장휴업·폐업’ 26.6%, ‘정년퇴직’ 11.1%,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8.2% 등을 들었다. 경기침체로 근속기간은 짧아지고, 이직 유형도 정리해고나 사업부진 등에 다른 퇴직 비율은 높아진 것이다.
조사 대상자들 중 고령층 남성의 평근 근속 기간은 23년 4개월로 여성(17년5개월)보다 5년11개월 길었다. 평균 이직 연령은 남성 만 55살, 여성은 52살로 나타났다. 고령층 퇴직자들 가운데 앞으로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은 57.6%로 1년 전보다 0.5% 포인트 늘었다. 구직의 동기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돈이 필요해서)’가 가장 높은 32.6%를 차지했다.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연금을 받은 비율은 절반에 못미치는 43.7%였다.
청년층(15~29세) 통계를 보면, 4년제 대학 졸업에 걸린 시간이 지난해 5년2개월에서 올해 5년3개월로 늘어났다. 또 청년층 가운데 학교 재학·휴학 기간에 직장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올해 38.7%로 지난해보다 1.7% 포인트 뛰어올랐다. 이들을 위한 일자리의 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재학·휴학 기간에 맡은 업무 가운데 59.3%가 ‘시간제’로 1년 전의 55.1%보다 무려 4.2% 포인트가 올랐다. 전일제 일자리는 20.7%로 1년전보다 3.9% 줄어들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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