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아(34)씨
상하이 전략플래너 지원 성공기 펴낸 김리아씨
“해외에서 일하는 길을 연수나 ‘스펙’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단 뛰어들어야죠. 탐험가 정신으로 ‘준비’ 아닌 ‘도발’을 해야 합니다.”
최근 해외 취업 성공기인 <리아의 렛 미 플라이>(일빛)를 펴낸 김리아(34·사진)씨가 해외 취업 또는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이다. 늘 ‘글로벌하게’ 살겠다는 꿈을 가졌던 김씨는 국내 외국계 광고대행사에 다니다가 2007년 사표를 던졌다. 스스로 사업 아이템을 갖고 나가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히말라야에서 꿀의 일종인 석청(石靑) 수입권을 따내자는 목표를 정하고 티베트로 떠났다.
사업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티베트에서 몇 달간 현지인들과 석청 채취에 나서면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를 풀어나가는 법을 배웠다. “언어보다 그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게 훨씬 중요했어요.”
김씨는 티베트를 떠난 뒤 예전에 일했던 외국계 광고사의 상하이 지사에 전략 플래너로 지원했다. “실크로드 산간벽지와 파키스탄에서 전화 면접을 보고, 인도에서 연봉 협상을 벌였죠. 결국 돌고 돌아 같은 회사의 해외 지사에 들어간 셈이죠.”
그는 상하이에서 일하면서 티베트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 관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중국 내 한족과 소수민족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요즘 국내 젊은이들처럼 학점과 시험 점수, 이력 등의 ‘스펙’을 준비하는 건 ‘한국적인 접근’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직접 뛰어들어야 합니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떠벌려야’ 해요. 주위에 계속 알리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돼 있죠. 그게 다 씨앗이고 인맥이 되는 겁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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