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한강로2가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이윤(오른쪽) 인사총무부문 상무가 구직자 황보람씨와 아모레퍼시픽 입사 전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하반기 50~80명 채용…독창적 이력서 중시
어학실력은 기본…별도 영어인터뷰 치르기도
어학실력은 기본…별도 영어인터뷰 치르기도
황보람(24·경희대 국제경영학과 4학년)씨는 화장품 회사의 마케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지난해 그는 석달 동안 외국계 화장품 회사의 대학생 마케터로 일하면서 시장조사 등의 업무를 익혔다. 앞서 2007년엔 교내 외국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 파리의 화장품 시장을 돌아봤을 정도로 열의가 높다.
지난 4일 이윤 아모레퍼시픽 인사총무부문 상무가 인터뷰를 하러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찾은 황씨를 반갑게 맞았다. 진로를 빨리 정할수록 ‘준비된’ 지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상무의 지론이다. 이 상무는 “풍부한 감성을 갖춘 사람”을 향후 화장품 업계를 이끌어나갈 인재상으로 꼽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9월 캠퍼스 리쿠르팅을 거쳐 대졸 신입사원 공채공고를 낼 예정이다. 아직 채용 규모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최소 50명에서 최대 80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턴사원은 상반기에 15명가량을 채용했으며, 순차적으로 평가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채용전형은 서류심사→실무진이 진행하는 전문성 면접→역량면접(오픽(OPIc) 테스트 포함)→임원면접 등의 차례로 치러진다.
-아모레퍼시픽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개방과 혁신, 친밀, 정직, 도전 등 다섯 가지 핵심 가치로 이루어진 ‘아모레퍼시픽 웨이’가 있다. 신입사원뿐 아니라 전 사원의 업무 방식과 행동 규범 등에 적용하려고 한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고자 하는 열정은 아모레인의 중요한 덕목이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인재 선발 기준이 있다면?
“화장품은 감성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비자의 감성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영업이나 마케팅도 이런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사실 감성이라는 게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감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가 뚝심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면, 삼성은 아주 꼼꼼한 스타일의 인재를 선호한다. 이에 비해 우리 회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이들을 선호한다.” -면접에서 ‘감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다면? “미(美)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 아닐까 싶다. 미의 개념은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질문을 하나 해보겠다. 아름다움과 건강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모레에선 아름다움과 건강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의 사업 영역도 이런 인식에서 확장되고 있다.” -아모레 입사를 위해선 ‘외국 경험’이 필수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그런가? “그렇지 않다. 다만 국내 1위 업체라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2015년까지 글로벌 톱10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어학실력은 충분히 갖추는 게 좋다. 토익점수만으로 검증하기 어려워, 별도로 오픽 테스트를 보고 있다. 직접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라면, 별도로 영어인터뷰를 실시하기도 한다. 요즘은 인사팀만 해도 거의 다달이 외국출장을 가게 된다. 전 직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면접에서도 단순한 ‘한국의 미’가 아닌 ‘아시안 뷰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유의점은? “여전히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키우며 자라났고…’ 하는 식의 두루뭉술한 이야기를 쓰는 지원자들이 있다. 자신만의 독창성을 표현해야 한다. 또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아무 경험이나 죽 나열해선 곤란하다. 지원한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의 연관성을 드러내야 한다. 아모레가 주최하는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 경력 등은 도움이 된다.” -역량면접은 어떻게 치러지나? “인재원에서 하루 동안 실시된다. 케이스 스터디와 그룹 토론이 끝나면 오픽 테스트를 보는 순서로 진행된다.” -케이스 스터디에선 어떤 과제가 제시되나? “2시간 동안 회사의 비즈니스 이슈에 관련된 과제를 제시하고 발표하도록 시킨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면접관들은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설록차 시장을 확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과 같은 주제들이다.” -아모레퍼시픽 판매사원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는 경우, 가산점이 있나? “가산점은 없다. 다만 그런 활동을 통해 구직자가 지원한 직무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얻었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다면 면접에서 유리하지 않겠나.” -하반기에 달라지는 채용제도가 있다면? “입사시험 절차에서 바뀌는 것은 없다. 다만 어느 대기업이나 비슷하겠지만 채용공고가 나면 150 대 1까지 경쟁률이 올라간다. 너무 경쟁률이 높다. 이런 모습이 구직자나 기업에 도움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사전에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잘 맞는 짝을 고르기 위해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 속에서 캠퍼스 리쿠르팅 방식을 좀 바꿔볼 생각이다. 무조건 대학을 찾아가는 식으로만 진행할 게 아니라, 해당 직무에 지원하고자 하는 동아리 등 좀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입사준비를 하는 이들을 찾아가는 방식이 될 것 같다.” -경력직 채용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의 경우 연간 38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8명을 뽑았고 하반기 채용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올해부터 내부직원 추천제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채용 프로세스의 비용 절감을 꾀하고 인재 영입에 대한 전사적 관심 유도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 7월20일에 현대카드 인사담당 임원과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구직자는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누리집(interview.jobkorea.co.kr)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사실 감성이라는 게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감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가 뚝심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면, 삼성은 아주 꼼꼼한 스타일의 인재를 선호한다. 이에 비해 우리 회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이들을 선호한다.” -면접에서 ‘감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다면? “미(美)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 아닐까 싶다. 미의 개념은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질문을 하나 해보겠다. 아름다움과 건강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모레에선 아름다움과 건강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의 사업 영역도 이런 인식에서 확장되고 있다.” -아모레 입사를 위해선 ‘외국 경험’이 필수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그런가? “그렇지 않다. 다만 국내 1위 업체라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2015년까지 글로벌 톱10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어학실력은 충분히 갖추는 게 좋다. 토익점수만으로 검증하기 어려워, 별도로 오픽 테스트를 보고 있다. 직접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라면, 별도로 영어인터뷰를 실시하기도 한다. 요즘은 인사팀만 해도 거의 다달이 외국출장을 가게 된다. 전 직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면접에서도 단순한 ‘한국의 미’가 아닌 ‘아시안 뷰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유의점은? “여전히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키우며 자라났고…’ 하는 식의 두루뭉술한 이야기를 쓰는 지원자들이 있다. 자신만의 독창성을 표현해야 한다. 또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아무 경험이나 죽 나열해선 곤란하다. 지원한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의 연관성을 드러내야 한다. 아모레가 주최하는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 경력 등은 도움이 된다.” -역량면접은 어떻게 치러지나? “인재원에서 하루 동안 실시된다. 케이스 스터디와 그룹 토론이 끝나면 오픽 테스트를 보는 순서로 진행된다.” -케이스 스터디에선 어떤 과제가 제시되나? “2시간 동안 회사의 비즈니스 이슈에 관련된 과제를 제시하고 발표하도록 시킨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면접관들은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설록차 시장을 확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과 같은 주제들이다.” -아모레퍼시픽 판매사원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는 경우, 가산점이 있나? “가산점은 없다. 다만 그런 활동을 통해 구직자가 지원한 직무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얻었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다면 면접에서 유리하지 않겠나.” -하반기에 달라지는 채용제도가 있다면? “입사시험 절차에서 바뀌는 것은 없다. 다만 어느 대기업이나 비슷하겠지만 채용공고가 나면 150 대 1까지 경쟁률이 올라간다. 너무 경쟁률이 높다. 이런 모습이 구직자나 기업에 도움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사전에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잘 맞는 짝을 고르기 위해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 속에서 캠퍼스 리쿠르팅 방식을 좀 바꿔볼 생각이다. 무조건 대학을 찾아가는 식으로만 진행할 게 아니라, 해당 직무에 지원하고자 하는 동아리 등 좀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입사준비를 하는 이들을 찾아가는 방식이 될 것 같다.” -경력직 채용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의 경우 연간 38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8명을 뽑았고 하반기 채용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올해부터 내부직원 추천제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채용 프로세스의 비용 절감을 꾀하고 인재 영입에 대한 전사적 관심 유도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 7월20일에 현대카드 인사담당 임원과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구직자는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누리집(interview.jobkorea.co.kr)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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