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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지멘스 헬스케어’ 인턴체험기

등록 2009-07-07 18:49수정 2009-07-07 19:11

윤강석 홍익대 독문과 4학년
윤강석 홍익대 독문과 4학년
국제적 업무 익히고 외국인과 교류는 덤
순수 ‘국내파’인 내가 지난 4월 글로벌 기업 ‘지멘스 헬스케어’의 인턴사원이 되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겨울, 한 일간지에 ‘대학생 두 번 죽이는 인턴제도’라는 글을 보낼 정도로 인턴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불신은 외국계 기업 인턴 경험을 통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대규모 인원을 한꺼번에 채용하는 국내 기업과 달리, 외국계 기업은 소수 결원이 생길 때마다 인턴을 뽑는다. 채용 전형은 1차 실무진 면접과 2차 인사부서의 면접을 거쳤다. 짧게 끝날 것으로 예상한 면접시간은 3시간을 훌쩍 넘겼고, 나의 모든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느낌이었다. 인턴도 쉽게 채용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멘스의 인턴이 되기 위해선 외국인 임원과의 면접도 치러야 한다. 다행히 어려운 질문은 많지 않았다. 일상적 대화 위주로 자연스런 소통을 요하는 대화가 오고갔고, 창의적 답변을 요구하는 짧은 문제를 주거나 즉흥적 순발력을 요하는 퀴즈 형식의 문제를 내기도 했다. 열정적인 자세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려는 자세만 보여준다면 일정한 수준 이상에선 영어 실력의 높낮이가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떨리는 첫 출근 날, 가장 큰 두려움은 ‘의사소통’이었다. 대부분의 문서는 영어로 제작되며 회의나 미팅도 외국인 직원이 포함된다면 당연히 영어로 진행된다. 하지만 두려움은 일을 해나가면서 조금씩 수그러들었다. 외국인 직원들은 한국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영어를 요구하지 않는다. 차분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했다.

외국인 인턴들과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외국계 기업 인턴 경험의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에도 독일과 미국에서 온 인턴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글로벌 교류에 직접 투입되기도 해, 글로벌 비즈니스의 프로세스를 익힐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기회다.

지멘스에서 한 경험은 복사 등 허드렛일을 하는 것이 인턴이라는 인식을 불식시켜주고 있다. 이곳에서 나는 ‘고객의 소리’라는 업무를 담당한다. 효율적 업무 진행을 위해 절차와 형식을 개선하고 이를 대표에게 보고하는 일까지 직접 진행한다. 얼마 전엔 부서 회의에 발표자로 나가 설명할 기회도 주어졌다. 당시 질문 공세를 받아 진땀을 뺐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이 밖에 6개월로 결코 짧지 않은 근무 기간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인턴 경력이 채용으로 직접 연결되진 않는다. 하지만 대규모 공채가 드문 외국계 기업 채용 문을 뚫기 위해선 인턴 경험이 적잖은 도움을 준다. 국내 기업과 달리, 신입직을 직접 채용하는 것보다는 인턴 경험자를 우대하거나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윤강석/ 홍익대 독문과 4학년 kangseok.yoon@sieme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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