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직장·취업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⑭ 한국휴렛팩커드(HP)
“개인 역량보다 팀워크 뛰어난 인재 선호한다”

등록 2009-06-30 21:09

최영미 한국휴렛팩커드(HP) 이사와 이정은씨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자사 프린터로 인쇄한 사진을 살펴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최영미 한국휴렛팩커드(HP) 이사와 이정은씨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자사 프린터로 인쇄한 사진을 살펴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잡페어 행사때 이력서 받아…올 채용규모 30~40명선
전화인터뷰 통과해야 면접…외국어 테스트 따로 없어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도시사회학을 전공하고 있어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런 관심이 자연스레 에이치아르(HR) 쪽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다. 특히 직원들의 경력 개발이나 교육 등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우리 회사는 국내 기업처럼 교실에 모아놓고 하는 교육은 많지 않다. 알고 있나?”

“….”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휴렛팩커드(HP) 사옥을 찾은 이정은(24·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4년)씨는 순식간에 이루어진 모의면접에 적잖게 당황해했다. 이날 최영미 한국에이치피 인사담당 이사는 “입사 지원 동기를 구체적으로 묻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질문이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변화가 빠른 외국계 기업에선 각 직무가 정형화한 틀 속에 갇혀 있지 않다. 한국에이치피에선 직원 교육의 90%가 직원들의 업무 및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교실 속 오프라인 교육 강좌만 떠올려선 곤란하다는 뜻이다. 1시간여 동안 벌어진 인터뷰에서 최 이사는 때때로 돌발질문을 던지면서 구체적 사례를 들어 한국에이치피 입사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국내 기업에 비해 채용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정시에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뽑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은 대체로 수시채용을 선호한다. 이유는 직무가 그만큼 세분화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주로 직원들을 제너럴리스트로 키운다면, 외국계는 스페셜리스트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 그에 맞게 육성한다고 보면 된다.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구직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상당 부분 주변 신상에 관심을 많이 갖고 시간을 쓰더라. 이에 비해 우리는 구체적인 업무 수행 역량에 관심을 기울인다.”


-채용공고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먼저 연간 두 차례 일부 대학에 잡페어 행사를 나간다. 지원 의사가 있는 학생들은 그때 이력서를 낼 수 있다. 추후 수시채용이 이루어질 때 우리가 연락을 주기도 한다. 채용공고는 홈페이지(www.hp.co.kr/graduate)에 공지한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대졸 신입사원을 연간 40명, 경력사원을 60명가량 채용했다. 올해는 경기사정이 좋지 않아 채용 규모가 상당히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보면 된다. 다만 비즈니스 상황이 좋아지면 탄력적으로 규모를 늘릴 수 있다.”

-인재상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글로벌 비즈니스의 세계는 굉장히 변화무쌍하다. 마찬가지로 기업 조직도 변화를 자주 겪는다. 이런 변화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잘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글로벌 동료와 함께 뒤섞여 일하려면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상의 역량을 지닌 인재보다는 팀워크를 잘 이루는 인재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면접을 볼 때는 함께 일할 팀원들에게 먼저 인터뷰를 해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서류전형 이후 전화인터뷰를 하는 것이 특이해 보인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전화인터뷰-실무진 면접-관리직 면접-임원 면접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전화인터뷰는 채용담당자가 지원자에게 전화를 직접 걸어 20~30분간 에이치피의 조직 가치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실제 비즈니스 사례를 들어주고 어떻게 응대하는지를 물어보는 식이다. 전화인터뷰를 통과해야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외국어 테스트는 별도로 없나?

“예전엔 있었는데 다 없앴다. 토익점수를 증빙하는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대략 850점 이상이면 서류전형 통과가 가능하다. 간혹 면접에서 갑자기 영어로 질문을 던지는 경우는 있다. 글로벌 지사들과의 정식 공용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제2외국어 실력에 대한 가산점은 별도로 없다.”

-업무를 할 때 주로 영어를 사용하나?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다. 주로 ‘리전 잡’(Region Job) 쪽에서 일을 하는 이들은 업무의 대부분을 영어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근무하지만 외국에 있는 관리자에게 보고를 하는 식이다. 직무 내용도 아시아·태평양 권역에 있는 나라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면접이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평가기준은?

“실무진 면접은 아무래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팀워크를 많이 본다. 이에 비해 관리직들은 퍼포먼스를 얼마나 낼 수 있는지를 중시하며 임원진들의 경우 지원자가 회사의 가치에 부합하는 인재상을 지니고 있는지를 주로 관찰한다.”

-채용전형이 완료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대략 40~45일가량 걸린다. 국내 기업과 비교하면 훨씬 단축된 기간이다. 채용전형에 대해서도 성과를 매기기 때문에 가급적 기간을 단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국내 기업과 차별화된 기업문화가 있다면?

“직원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이 부여된다는 점이다. 실무선에서도 충분히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여러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성과에 대한 책임은 엄격하게 묻는다. 이 밖에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속한 의사소통을 이룬다는 점도 특징으로 들 수 있겠다.”

-다른 나라에서 근무할 기회는 자주 주어지나?

“그런 기회가 꽤 있다. 글로벌 지사들의 직무가 다 동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이치피의 직무와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치피의 직무가 비슷하다. 단지 문화만 다를 뿐이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여러 나라의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외국계 기업 근무의 큰 강점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 7월10일에 이노션 인사담당 임원과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구직자는 ‘인사팀장과 절친되기’ 누리집(interview.jobkorea.co.kr)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