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가 취업 어려워 일시직
‘조직 싫은’ 일본형은 17%뿐
‘조직 싫은’ 일본형은 17%뿐
국내 아르바이트생의 절반 이상은 취업이 어려워 뛰어든 이른바 ‘한국형 프리터(Freeter)’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터는 일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이들을 가리킨다.
8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아르바이트생 577명을 대상으로 근무 형태와 조건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55.6%가 취업이 어려워 생계를 위해 일시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사 대상 열 중 여덟(79.2%)이 현재 구직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직에 얽매이기 싫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본형 프리터’로 자신을 규정 짓는 이들은 16.6%에 그쳤다. 22.2%는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했다.
한국형 프리터와 일본형 프리터는 아르바이트의 목적뿐 아니라, 근무 조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한국형 프리터가 9.2시간으로 일본형(8.3시간)보다 조금 많았고, 월평균 급여는 한국형이 94만원, 일본형은 104만200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한곳에서 근무하는 평균 기간은 일본형이 9.3개월로 한국형(4.6개월)보다 두 배가량 길었다. 인크루트 아르바이트 관계자는 “일본형은 아르바이트를 아예 직업으로 삼는 성향인 반면, 한국형은 일시적 일자리로 여겨 이동이 잦고 처우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