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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한숨돌린 고용…본격회복 ‘글쎄’

등록 2009-05-13 21:07

<b>내 일자리는 어디에…</b> 여성 구직자들이 ‘2009 여성취업·창업박람회’가 열린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취업정보 게시판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리바트, 대교, 교보생명 등 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경리·세무·총무·영업관리·웹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18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내 일자리는 어디에… 여성 구직자들이 ‘2009 여성취업·창업박람회’가 열린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취업정보 게시판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리바트, 대교, 교보생명 등 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경리·세무·총무·영업관리·웹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18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4월 취업자 감소폭 축소
새 일자리 대부분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분야
건설부양책 고용창출 못해…자영업 ‘냉랭’ 여전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감소폭이 4월 들어 전달보다 줄어든 것은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또 하나의 신호다. 고용 지표는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기 흐름보다 조금 후행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안에서도 4월 실업자가 전달의 95만2천명에서 더 늘어나 100만명을 넘길 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4월 고용지표는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고용률 추이
월별 고용률 추이
4월의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 감소폭은 18만8천명으로 3월의 19만5천명보다 7천명 줄었다. 큰 폭의 개선은 아니지만, 실업자가 3월 95만2천명에서 4월엔 93만3천명으로, 구직단념자가 17만1천명에서 14만2천명으로 줄어드는 등 다른 지표들도 고용한파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3월 46.0시간에서 4월에는 46.2시간으로 길어졌다.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의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3월의 57.9%에서 4월에 58.8%로 높아졌다.

제조업체의 가동률 회복이 고용사정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난 3월 381만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7%나 감소했다. 하지만 4월에는 제조업 취업자수가 3월보다 3만3천명 늘어나면서,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이 3.9%로 낮아졌다. 통계청의 실물경제 지표인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지난 1월 61.4%에서 2월 66.9%, 3월 69.3%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4월에도 개선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적극적인 건설경기 부양책에도 건설업 고용사정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4월 건설업 취업자수는 177만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7%나 감소했다. 이는 3.9%였던 3월보다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정부는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에 올들어 4월까지 무려 19조9천억원의 재정자금을 집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음식숙박업의 4월 취업자도 전년동월대비 2.2% 감소하는 등 개선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

새 일자리는 대부분 사업·개인·공공 서비스업 분야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 부문의 4월 취업자수는 785만2천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29만2천명(3.9%) 늘었다. 사업·개인·공공 서비스업은 해마다 4~5%씩 취업자가 늘어나는 분야다. 올 4월의 취업자 증가를 세부 업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종에서 13만8천명, 전문과학기술업종에서 8만3천명, 공공행정 분야에서 7만2천명 늘었다. 공공행정 부문의 취업자 증가는 공공기관의 청년 인턴 채용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으로 일자리 사업을 본격화하면 고용사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부터는 25만명을 고용하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취업자수나 고용률로 나타나는 양적인 고용지표는 호전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민간부문에서 좋은 일자리가 다시 늘어나려면, 제조업 경기가 급랭에 따른 반등 수준을 넘어 본격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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