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살 남녀 고용률 추이 비교
정규직 고용시장 나빠진 탓
고용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예전과 다르게 남성을 앞지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통계청의 3월 고용통계 자료를 보면, 20~29살 여성의 고용률은 57.6%로 남성의 고용률(56.2%)보다 1.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런 20대 여성 고용률이 같은 연령대 남성 고용률을 앞지르는 현상은 지난해 12월 여성 57.9%, 남성 57.7%에 이른 이후로 넉달째 지속되고 있다.
여성 고용률은 2007년 9월 처음으로 남성보다 0.1%포인트를 앞선 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이후 남녀간 월별 고용률 변화 추이를 비교해 보면, 남성이 높았던 시기가 넉달에 그치는 등 고용률 역전현상이 고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20대 남성이 주로 차지해 온 정규직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자리의 취업 여건이 그만큼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0년 66%이던 20대 남성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 3월 30~39살 남성의 고용률은 여성보다 35.9%포인트 높게 나타나는 등 2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남성 고용률이 여전히 높다. 고용률은 15살 이상 전체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남성의 경우 군인과 공익근무요원 등은 제외하고 계산한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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