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202곳 조사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인턴사원이 우수한 성과를 내더라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올해 인턴사원 채용 계획이 있는 국내 기업 202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0.1%(81곳)가 인턴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수한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49.5%(100곳)에 그쳤고, 나머지 10.4%(21곳)의 기업은 ‘현재 검토 중이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공기업의 정규직 전환 계획이 민간기업보다 더 적었다. 조사에 응한 28곳 가운데, 정규직 전환 계획이 있는 공기업은 2곳에 그쳤다. 또 대기업(직원 수 1천명 이상)이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비해, 인턴의 정규직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기업 가운데, 대기업은 50.6%가 정규직 전환 계획이 있다고 했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55.6%, 67.4%가 ‘그렇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와 제약업종은 설문에 응한 기업 16곳이 모두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고 한 반면, 금융업종의 경우 27곳 가운데 7곳만 정규직 전환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정부의 잡셰어링 정책에 참여해 청년인턴을 채용하는 곳이 많은 공기업과 대기업, 금융업종 등의 기업군에서 인턴의 정규직 전환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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