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나누기’ 동참 밝혀 눈총
올해 신입사원을 뽑지도 않을 일부 공기업들이 대졸 초임을 삭감하겠다고 밝혀 지나친 ‘정부 눈치보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말까지 통폐합하기로 예정돼 있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27일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동참하고자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21%를 깎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기업데이터도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20% 깎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입사할 신입사원들의 연봉이 신보는 3400만원대에서 2700만원대로, 기보는 3500만원대에서 2700만원대로 대폭 줄어든다. 한국기업데이터의 신입사원 연봉 역시 3300만원대에서 2500만원대로 깎인다.
문제는 이들 공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도 않을 일자리 나누기를 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해당 공기업 관계자들은 “앞으로 (신입사원을) 뽑을 것에 대비해 미리 제도를 만들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삭감분을 다시 회복시키는 시점에 대해서는 “경제위기가 회복되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다.
한편 신보는 부장급 간부들이, 기보는 부실점장 이상의 간부들이 연봉의 5%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한국기업데이터도 모든 부서장이 임금의 5%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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