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퇴백 : 20대 퇴직 백수
* 삼초땡 : 30대초 명예퇴직
* 삼초땡 : 30대초 명예퇴직
‘삼초땡, 이퇴백, 부친남….’
최근 극심한 취업난 속에 기업들의 인력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고용불안 상황을 빗댄 유행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4일 구직자과 직장인들 사이에 떠도는 신조어들을 정리한 자료를 보면, 최근 대학 졸업반 학생들은 자신들을 ‘실업 예정자’, ‘졸업 백수’라고 부른다. 불황 속에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 졸업과 동시에 일자리가 없는 백수 신분이 예정돼 있다는 자조적 의미다.
‘고용 빙하기’는 ‘고용 한파’를 넘어선 암담한 취업시장을 표현했고, 취업난으로 정규직 대신 인턴을 선택한 구직자들은 ‘인턴세대’로 불린다. 인턴에 참여하지 못하고 고시로 발길을 돌린 ‘방살이’(고시원 쪽방 생활)까지 나왔다.
여기에 취업한 젊은이들도 조기 퇴직하는 현상을 빗댄 신조어도 있다. 성급하게 취직했다가 적성이나 근무조건이 맞지 않아 퇴직한 ‘이퇴백’(20대에 퇴직한 백수)이나, 앞당겨진 구조조정을 풍자해 ‘삼초땡’(30대 초반에 명예퇴직) 등이 등장해 옛 ‘사오정’(45살에 정년퇴직), ‘오륙도’(50~60대에 회사 다니면 도둑) 등에서 보여진 세태보다 더욱 험난해졌음을 보여줬다. 남편들에게는 ‘부친남’(부인 친구 남편)까지 등장해 연봉 많고 자상한 이웃의 남편들과 비교당하는 설움을 대변했다.
직장생활에서는 배우자보다 친밀한 ‘오피스 와이프’(사무실 부인), ‘오피스 허즈번드’(사무실 남편) 등이 나타나 직장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는 동료를 일컫는 흐름을 반영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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