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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내년 중기 채용 28%↓…지원분야 지식·자격증 필수

등록 2008-12-30 19:11수정 2008-12-30 22:58

내년 중기 채용 28%↓…전공·자격증 공력은 필수
내년 중기 채용 28%↓…전공·자격증 공력은 필수
1개사 평균 6명 채용…4곳 중 1곳꼴 ‘미정’
재무건전성 살피고 인맥 활용 틈새 뚫어야
경기침체 여파로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내년도 채용규모를 더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불황에 대비한 경비절감과 사업축소 탓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영향을 덜 받거나 불황에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업종의 채용경기를 주시하라고 조언한다.

■ 내년도 중소기업 채용시장 꽁꽁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중소기업 550개사를 상대로 내년도 신입인력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28.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을 확정한 기업 403곳의 내년도 채용인원은 모두 2310명으로, 1개사 평균은 6명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해 조사 때의 8명보다 2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이런 결과는 상위 500대 기업의 내년도 채용축소 규모 16.5%보다 11.8%포인트 높은 것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훨씬 더 움츠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 네 곳 가운데 한 곳은(26.7%) 여전히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신입직 채용을 축소하거나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기침체였다.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장기불황에 대비한 경비절감’과 ‘장기불황에 대비한 사업 축소’라는 응답이 각각 46.7%와 17.5%를 차지했다.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인건비 비중이 높다보니 장기불황에 대비해 가장 먼저 채용 포기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신입직 채용계획을 밝힌 기업의 절반가량은 회사 성장이나 인력양성 등과 같은 장기적 대비보다 당장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채용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와 이로 인한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여전히 중소기업은 인력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채용 직무분야는 연구개발직(31.1%)이나 생산직(25.1%)보다 영업직(44.2%)이 더 많았다.(복수응답) 영업직은 매출과 직결되는 직무로, 기업들이 당장의 수익창출에 주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 불황기 틈새 취업 전략

더욱 어려워진 채용시장을 뚫고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원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는 게 기본이다. 이는 중소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도 기업 두 곳 가운데 한 곳이 채용하는 분야의 전공자나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하거나 가산점을 주겠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너나없이 국외사업에 나서면서 어학실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전공분야의 실력과 지식향상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잘되는 업종, 경영·재무건전성이 좋은 기업을 선택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중소기업협회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하는 우수 중소기업이나 금융기관, 정부출자연구소 등에서 선정한 유망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취업희망기업의 재무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선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이용할 수도 있다. 분기·반기별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자본금과 매출현황, 임원 및 직원 현황과 근속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신생업체는 불황이라고 해도 회사의 사업확장을 위해 신규인력을 늘리는 곳이 많다. 따라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생업체를 공략하는 틈새 취업도 불황기 취업성공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신생업체는 기업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기업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공개채용보다 사내직원이나 지인의 추천을 통한 수시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인맥을 활용해 면접이나 채용 기회를 선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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