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437만원…62%가 “기대치 밑돌아도 들어갈 것”
경기 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구직자들의 연봉 눈높이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대졸 구직자 및 졸업 예정자 1685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희망연봉을 낮췄다고 응답한 구직자는 37.0%로, 희망연봉을 높였다고 대답한 구직자(18.7%)의 두배에 이르렀다. 실제 설문 대상자들의 희망연봉은 평균 2437만원으로, 상반기 2617만원보다 180만원가량 낮아졌다.
입사 희망기업이 희망연봉보다 낮은 연봉을 제시해도 취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2.4%는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연봉보다 취업’을 우선 순위에 놓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용할 수 있는 연봉의 삭감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100만원~200만원’이 44.9%로 거의 절반에 이르렀다. 이어 ‘200만원~300만원’이란 응답 비율이 23.8%로 뒤를 이었다. 또한 ‘300만원 이상’이란 응답자도 무려 15.7%에 이르렀다. 그만큼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취업 위기지수가 높다는 방증인 셈이다.
희망연봉을 낮추기 시작한 시점으로는 24.2%가 ‘10월’을 꼽았고, ‘11월’(20.6%)과 ‘12월’(16.6%)이 뒤를 이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심화된 최근 3개월 안에 많은 구직자들의 기대 수준이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희망연봉을 무턱대고 낮췄다가 입사 뒤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으므로 희망연봉의 하한선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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