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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희망 일구는 2막’ 인맥 넓히고 눈높이 낮춰라

등록 2008-12-23 18:39수정 2008-12-23 22:10

‘희망 일구는 2막’ 인맥 넓히고 눈높이 낮춰라
‘희망 일구는 2막’ 인맥 넓히고 눈높이 낮춰라
중장년층 재취업 전략
바야흐로 구조조정의 시기다. 경기침체로 한계상황에 맞닥뜨린 중소기업은 이미 인원 감축에 들어갔고, 대기업도 더는 감원 무풍지대가 아니다. 안정적 일자리라 여겼던 공기업도 정원의 10% 이상을 줄여야 하는 마당이다. 한 취업 정보회사가 최근 벌인 조사를 보면, 직장인 두 명 가운데 한 명 꼴(48.8%)로 감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답했고, 그 가운데 40~50대가 가장 크게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체 채용시장에서 40~50대 경력직의 채용 비중은 대략 15% 미만으로, 채용문이 아주 좁다. 30대 초중반인 대리에서 과장급이 가장 많은 비율로 30%선이고 30대 후반인 차장급까지 포함하면 이들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그 다음이 신입직인 20대 중후반이다. 그러다 보니 감원 등으로 회사를 나온 40~50대 관리자급이 다시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재취업 상담기관의 문을 두드려 보고, 그동안 쌓은 인맥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노사공동 재취업센터, 상담면접 등 맞춤식 무료지원
‘인생 전환점’ 보람 찾는 비영리기관 문두드릴수도

■ 재취업 도움 어디서?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돕는 대표적인 기관으로는 노사발전재단과 함께 한국노총과 경총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노사공동 재취업지원센터’(www.newjob.or.kr)를 꼽을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취업상담은 물론 이력서 작성, 면접 전략 등 재취업과 창업 지원서비스 등을 개인 맞춤식으로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아직까진 대기업 중심이지만 퇴직자들이 다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전직지원관리(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유리하다. 삼성전기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희망 퇴직자들의 90%가량을 같은 도내 중소기업으로 재취업 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노동부의 ‘전직지원 장려금’을 받아 운영되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인식 부족과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어 자신의 능력을 보람있게 쓰고자 한다면, 민간 비영리기관에서 활동할 기회를 가져볼 수도 있다. 희망제작소는 전문직 중장년층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해피시니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수료생 187명 가운데 49%가 비영리단체에 재취업했다.


■ 재취업 성공 요건은? 취업포털 커리어가 경력 구직자 856명을 대상으로 최근 ‘재취업을 위해 주로 활용하는 것’을 물었더니, 가장 많은 비율인 응답자의 34.3%가 ‘인맥’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취업 사이트’(30.4%), ‘헤드헌터’(19.9%) 차례였다.

이처럼 40대 이상 재취업자의 취업경로는 외부에 공개된 ‘오픈 잡’보다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인맥관리가 취업성공의 첫번째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커리어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인간관계를 통해 ‘잠재적 수요’를 발굴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과거 상사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 후배 등과의 인맥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의 화려한 경력에 연연하지 않고 눈높이를 낮추는 자세도 필요하다. 재취업에 도전하기 전에 자신의 시장가치를 냉정한 잣대로 파악하고, 자신이 회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성과에 대한 부분을 객관화해야 한다. 또 구직활동 기간 의기소침하기보다 이 시기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보고 ‘후반전’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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