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 증가 5년만에 최저
지난해 같은달에 견준 취업자 증가폭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고용사정이 쉼없이 나빠지고 있다. 특히 고용보험 등 사회 안전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임시·일용직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에게 고통이 집중되고 있다. 고용사정 악화는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20대 청년들에서 30대로 퍼져나가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11월 전체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7만8천명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 10월(9만7천명)에 이어 두달째 10만명을 밑돌았다. 이는 2003년12월(4만4천명) 이후 가장 작은 것이다.
11월 기준 15살 이상 인구가 지난해보다 45만1천명 늘었으므로 고용률이 지난해와 같은 60.4%를 유지하려면 취업자수가 27만2천명 늘어나야 한다. 취업자수 증가가 7만8천명에 그친 것은 올해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이 20만명 가까이나 늘었음을 뜻한다.
고용통계상 실업자는 1만7천명 늘어났을 뿐이고, 통학자(13만8천명), 육아·가사 종사자(12만4천명) 등이 포함된 비경제활동 인구가 35만6천명 늘었다.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구직 단념자는 12만5천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천명(24.5%)이나 늘었다.
연령층별로 보면, 20대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13만3천명, 30대 취업자가 13만2천명 줄었다. 20대 취업자는 지난 10월에도 비슷한 수준 줄었으나, 30대는 10월 3만6천명에서 감소폭이 급격히 커졌다. 20대 고용률은 지난해의 60.4%에서 58.9%로, 30대의 고용률이 74.2%에서 72.9%로 급감했다. 반면, 50대 취업자는 22만6천명 늘었다.
노동자 가운데는 상용직이 31만8천명 늘어난 반면, 임시·일용직이 15만9천명 줄었다. 임시·일용직 노동자 감소폭은 지난 10월의 14만6천명보다 커졌다. 이는 고용한파가 이들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영업자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8만3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취업자가 7만9천명(1.4%) 줄었다. 건설업 종사자는 2만9천명(1.6%) 줄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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