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다음 이어 SK마케팅앤컴퍼니는 직군별로 수평적 호칭
기업에서 대리, 과장, 차장, 부장으로 대표되는 호칭과 직급을 파괴하는 사례는 요즘 흔한 일이 됐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직군별로 수평적인 호칭을 쓰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호칭 파괴는 기업들이 수직적 형태의 직급 중심 문화에서 수평적·민주적인 문화를 가꾸려는 노력의 하나다.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도 좀더 실무적으로 변화하고, 빠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씨제이(CJ), 다음커뮤니케이션, 아모레퍼시픽 등은 이름 뒤에 ‘님’을 붙이고, 에스케이(SK), 에스케이텔레콤 등은 ‘매니저’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생긴 에스케이마케팅앤컴퍼니는 부서의 특성에 따라 호칭을 달리한다. 마케팅 인력은 ‘매니저’, 광고를 담당하는 직원은 ‘플래너’로 부르고, 컨설팅을 담당하는 직원한테는 ‘컨설턴트’라는 호칭이 따라붙는다. 마케팅, 컨설팅, 광고 등을 다루는 종합마케팅회사답게 영역별로 구분하면서도 수평적인 호칭을 사용한 사례다.
종합물류회사인 씨제이지엘에스(CJGLS)는 영역별로 배송기사의 호칭을 통일했다. 일반 택배의 경우 에스엠(Service Master), 기업 간 물류를 맡는 제3자 물류 쪽 배송기사는 디엠(Delivery Master), 센터·터미널에서 분류 업무를 맡는 직원은 에프엠(Field Master)으로 부른다.
에스케이마케팅앤컴퍼니의 김현정 컨설턴트는 “컨설팅의 경우 고객사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의사결정을 빨리 내려야 할 때가 많은데, 호칭 파괴를 통해 기존의 대리, 과장, 차장 등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급에 관계없이 자유토론하기가 편해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고객사의 아이디어 수용도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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