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위기 불똥… “앞날 불안”
현 종사자 23% “이직·퇴사 준비”
현 종사자 23% “이직·퇴사 준비”
미국발 금융위기가 취업·고용시장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던 구직자들의 절반 가량(45.6%)이 취업진로 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금융업계 종사자 23.7%가 이직이나 퇴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와 대학생 4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6%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취업진로를 금융권이 아닌 다른 분야로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위기 전망을 예측할 수 없어서’(47.2%)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취업문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37.5%)되거나 ‘부도·감원 등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성 우려’(23.6%) 때문이라는 응답(복수응답)이 뒤를 이었다. 금융권으로의 취업 계획을 고수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높은 연봉·복리후생’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직장인 180명을 대상으로 ‘금융위기로 인한 이직 또는 퇴사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23.7%가 ‘이직이나 퇴사를 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려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금융위기로 인해 구조조정·인원 감축 등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69.6%)와 ‘금융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 같아서’(65.2%)라는 답이 압도적이었다. 퇴사 뒤 계획도 ‘금융권이 아닌 다른 업종으로 이직’이 53.5%로 가장 많았다. ‘같은 업종으로 이직’은 20.9%였고, 이외에도 ‘대학(원) 진학’ 9.2%, ‘외국연수·유학’ 7.0%, ‘개인사업’ 4.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응답자의 56.7%는 현재 금융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도 30.0%였다. ‘곧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13.3%에 그쳤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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