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지마켓·엘아이지넥스원 등 적극 활용
추천자에게 보너스 지급 등 사기 진작
지마켓·엘아이지넥스원 등 적극 활용
추천자에게 보너스 지급 등 사기 진작
사내 직원들의 추천으로 직원을 선발하는 ‘사내 추천제’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사내 ‘낙하산’으로 인식돼 사내 인재 추천제를 드러내길 꺼려했던 기업들이, 이제 사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면서 실력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묘안으로 ‘사내 추천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픈마켓 지마켓은 올 상반기 5명의 직원을 사내 추천제를 통해 뽑았다. 지난해 사내 인재 추천제를 도입한 이후 사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져, 연간 채용인원의 15% 정도를 이 제도를 통해 뽑고 있다. 추천 인재가 채용되면 추천한 직원에게는 60만원의 보상금도 지급된다.
방산업체인 엘아이지(LIG)넥스원은 재직 중인 직원뿐 아니라 퇴사한 임직원까지도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할 수 있다. 추천받은 사람이 선발되면 추천인에게 추천 보상금도 지급된다. 채용은 일반 공채와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추천인에 대한 신뢰도가 반영돼 취업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이직률이 낮아 회사도 만족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 인력의 20~30%까지를 임직원 추천제를 통해 채용하고 있다. 추천인은 회사 선배로서 피추천인의 멘토가 돼 피추천인이 최대한 빨리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구실도 하고 있다.
한국휴렛패커드도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모두 사내 추천으로 채용한다. 인력이 필요한 부서의 매니저가 임직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추천을 요청해 추천한 사람이 채용되면 부서 사정에 따라 사례비를 30만~50만원 가량 지급한다.
안철수연구소 역시 직원들이 추천한 사람이 채용될 경우 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해 사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입사자 중 50%, 작년 입사자 중 30%가 사원 추천제로 입사했을 정도로 활발하다.
국내에서 사내 추천제를 처음 도입했던 야후코리아는 지난해 신규 입사자 중 약 30%가 사원 추천제를 통해 입사했을 정도로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입사가 확정되면 최하 5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보너스를 받을 수 있어 직원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지마켓 경영지원실 장광수 실장은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을 뽑기 때문에 인성적으로 검증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내부 직원 역시 회사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질 수 있어 사내 추천제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채용된 직원들의 이직율이 낮은 것도 사내 추천제의 장점이다. 장 실장은 “추천받아 입사한 사람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갖고 들어오기 때문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비율이 낮다”며 “업무에 꼭 맞는 인재를 뽑아야 할 때 주로 활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