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주요 기업들은 입사 지원자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감별해 내기 위해 나름의 서류 및 면접 전형 ‘비법’들을 축적해왔다. 입사 지원자 입장에선 이 비법들을 미리 알고 있으면 대응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특히 면접의 경우 단기간의 지식 습득에 의존하기보다 개인적으로 목표를 명확히 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차분히 준비해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두산, 포스코, 지에스칼텍스, 엘지전자, 에스티엑스 등 주요 기업들의 서류·면접 기법을 소개한다.

두산 서류전형에 학점 기입란이 없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에세이’다. 두산은 서류전형에서 국내 최초로 6가지 주제의 에세이를 작성토록 하고 있으며 비중도 아주 높다. 특히 문답식 면접이 서류전형 때 작성한 에세이나 입사지원서의 활동사항 등에 대한 질문 중심으로 이뤄지므로, 에세이 작성 단계 때부터 면접 전형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두산 인사담당 관계자는 “면접에서 자신을 과장되게 표현하거나 거짓말을 할 경우 50분의 시간을 버텨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에스칼텍스 입사지원 때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특히 올해 상반기부터 인·적성 검사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시행하고, 우수자에게 외국 역사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실시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을 소지한 지원자는 시험이 면제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엘지전자 면접에서 직무발표·그룹토론·문서처리 시뮬레이션·영어회화 등의 평가가 이뤄진다. 올 상반기 도입된 문서처리 시뮬레이션 면접은 엘지전자만의 특화된 면접으로, 문제발생 때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고력과 문제를 해결해가는 업무 추진력을 확인하는 평가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은 해당 문제에 대한 분석과 문제 해결책을 1시간 동안 정리한 뒤 주어진 시간 내에 의견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포스코 서류전형에 사회봉사 실적을 평가항목으로 두고 있다. 면접에선 ‘인성검사’와 ‘직무역량 평가’를 실시하는데 직무역량 평가는 분석발표·집단토론·조직적합성·직무적합성·외국어 구술능력평가로 진행된다. 분석 발표는 주어진 상황에 대한 지원자의 인식과 분석능력, 실행능력, 창의성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6~7명이 한 조가 돼 벌이는 집단토론은 지원자의 주도성과 협조성, 의사소통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에스티엑스 에스티엑스는 서류전형에서 봉사활동·인턴십·아르바이트·공모전 참가 경험 등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면접은 역량·영어·토론·프리젠테이션의 4가지 형태로 구성돼 있다. 역량면접은 3명의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개별 질문을 던져 이에 대한 답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10~20분 동안 진행된다.

에스티엑스 인사담당자는 “토론면접의 경우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화 중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