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특전 제공하는 공모전
기업·공공기관 채용 징검다리…상반기 70% 늘어
영상·사진 등 강세…입상땐 가산점·외국연수 혜택
영상·사진 등 강세…입상땐 가산점·외국연수 혜택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공모전이 기업의 인재 채용을 위한 징검다리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업 쪽에선 창의적이고 검증된 인재를 뽑을 수 있는 기회이고, 수상자들에겐 외국연수·기업활동 등의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입사 지원 때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공모전 입상자에게 ‘입사 지원 때 가산점’ 등과 같은 취업 특전을 주는 이유는 ‘검증된 인재’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공모전을 알면 취업이 보인다>의 저자인 김현철씨는 “공모전은 기업에 주어지는 특정한 상황에 대해 나름의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능력을 검증하는 수단”이라며 “공모전 입상자들은 문제인식, 자료수집, 분석, 대안 선정 등 일련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를 완성해 낸 경험을 얻게 되고 입사한 뒤 실제 업무에서도 업무파악 및 기획력을 높게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케이티(KT)가 실시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뒤 취업 특전을 받아 공채에 합격한 신동민(26)씨는 “수상을 하게 된다면 좋은 경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는데 취업으로까지 연결됐다”며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할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결과에 대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들 때까지 며칠 밤을 새며 매진했다”고 말했다.
일석이조의 효과 때문에 최근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공모전은 물론 수상자에게 취업 특전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잡코리아가 올 상반기 등록된 공모전 공고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공모전은 모두 12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9.9% 증가했다. 그 가운데 10.5%(127건)가 입사 지원 때 가산점을 주거나, 인턴·정직원 채용, 외국연수 같은 혜택을 주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외국연수 특전을 부여하는 공모전이 지난해보다 14.2%포인트 늘어나 44.1%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채용시장의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공모전의 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디자인·아이디어 공모전이 다소 주춤하고, 영상·유시시(UCC)·사진 공모전이 강세를 보였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산학협력 프로그램 참가자를 공모해 선발된 응시자에게 캠퍼스 리포터, 블로그 운영 등의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기업 활동 경력을 쌓게 하는 참여프로그램 공모전도 최근에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벤처기업이 주최하는 공모전이 줄고,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공모전이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다.
올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소니코리아는 ‘전자사업 분야와 엔터테인먼트 사업간 시너지를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주제로 오는 18일까지 논문·디자인을 공모한다. 수상자에게는 소니코리아 공채 지원 때 서류전형 면제와 적성검사 및 면접점수 10% 가산점을 준다. 인천국제공항은 올 연말까지 ‘2008 창의혁신 제안 공모전’을 개최해, 역시 수상자에게 입사 지원 때 1회에 한해 1차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현대건설도 다음달 26일까지 ‘예술과 문화를 담는 주거공간’을 주제로 디자인과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며 학생부문 동상 이상 수상자는 입사 지원 때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모전을 준비하고 고민하면서 응모자들은 회사의 경영 방향이나 기업문화 등을 배우게 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내게 된다”며 “이런 적극성과 열정, 실력이 회사 이익에도 부합해 ‘윈-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취업 때 특전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현대건설도 다음달 26일까지 ‘예술과 문화를 담는 주거공간’을 주제로 디자인과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며 학생부문 동상 이상 수상자는 입사 지원 때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모전을 준비하고 고민하면서 응모자들은 회사의 경영 방향이나 기업문화 등을 배우게 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내게 된다”며 “이런 적극성과 열정, 실력이 회사 이익에도 부합해 ‘윈-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취업 때 특전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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