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재산 등 차별항목 지적
입사지원서에 업무능력과 무관한 개인정보를 묻는 항목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최근 구직자 10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77.7%가 ‘입사지원서 작성 때 차별적 항목이 있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차별적 항목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전부 적어냈다’는 응답이 72.1%에 이르러, ‘선택적으로 일부만 적었다’(17.6%)거나 ‘원하지 않는 항목은 쓰지 않았다’(10.3%)는 비율을 압도했다.
자기소개서의 차별적 항목(복수응답) 중 1순위로 꼽힌 것은 졸업 학교, 학교 소재지, 본·분교 및 주·야간 여부 등을 묻는 ‘학력사항’(92.3%)이었다. 또 ‘가족의 직업 및 재산상황’(52.5%), ‘나이’(48.9%), ‘신체사항’(39.7%), ‘종교’(16.1%), ‘병역여부’(15.1%), ‘이력서 사진’(14.2%) 등도 대표적인 차별적 항목들로 지적됐다.
이런 항목들이 차별적인 까닭에 대해서는 ‘개인의 역량이나 업무능력과 무관하기 때문’이라는 응답 비율이 44.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능력을 제대로 검증받을 기회가 차단될 것 같아서’(20.4%), ‘사회적으로도 차별적 요소를 지닌 항목들이라서’(17.2%), ‘기업의 불필요한 개인정보 취득이어서’(16.6%) 등의 차례였다.
응답자들은 자기소개서의 차별적 항목들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다양한 선발방법 개발’(34.1%), ‘기업들의 열린 채용 확대’(19.8%), ‘조건을 중요시하는 기업들의 의식 개선’(18.2%), ‘법적인 제재 강화’(16.8%) 등을 꼽았다.
한편 같은 기간 기업 인사담당자 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77.8%가 ‘입사지원서에 불필요한 항목이 있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항목의 사례(복수응답)로는 ‘가족의 직업 및 재산사항’(74.7%), ‘학력사항’(40.4%), ‘종교’(40.4%) 등이 주로 꼽혔다.
임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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