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중국서 봉송참여
반발여론 커 홍보 꺼려
반발여론 커 홍보 꺼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들이 중국에서 올림픽 성화 봉송에 ‘조용하게’ 나섰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황창규 사장이 이미 뛴 데 이어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이기태 부회장, 최도석 사장과 제일기획 김낙회 사장, 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사장 등 18명의 최고경영자들이 오는 8월 개막식까지 대거 성화 봉송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행사치고는 이례적으로 참고자료 하나 배포하지 않았다. 중국의 티베트 탄압으로 국제 여론이 들끓으면서 성화 봉송에 대한 홍보가 기업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란 판단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내는 공식 스폰서 금액과 마케팅 비용을 합쳐 삼성전자가 올림픽에 지출하는 비용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지만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실제 지난달 있었던 국내 성화 봉송 때도 삼성전자는 브랜드를 노출하는 광고차량이나 기념품 배포 등을 거의 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로선 속터지는 일”이라면서도 “18년 연속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가 되면서 브랜드 가치를 쌓아가는 과정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위안을 삼았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인 12개사 가운데 하나면서, 코카콜라·레노버와 함께 성화 봉송을 후원하는 3개 업체로도 참여하고 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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