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없애려면? 사장님 생각부터 바꿔라
엘지경제연 “장시간 노동, 스트레스 늘고 업무효율 저하”
“할수록 생산성만 떨어지는 야근, 어떻게 하면 없앨까?”
엘지경제연구원은 27일 ‘야근 없는 직장 만들기’라는 보고서에서 야근은 생산성과 효율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야근을 없애는 방법으로 업무생산성 배가와 함께 의사결정 효율화, 제도적 보호장치, 최고경영자의 추진의지 등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오래 일하면 더 높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노동시간이 일정한 수준을 넘으면 노동시간이 증가할수록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진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려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연간 노동시간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노동시간이 줄어들수록 오히려 생산성이 늘어난다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원은 야근에 따르는 문제점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업무 몰입도가 저하되는 동시에 쉽게 피로해져 업무효율성이 떨어진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위한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우수인력 유출의 위험이 증가하고 인재유치가 어렵게 된다는 점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야근문화를 퇴출시키기 위해서는 업무프로세스를 점검해 쓸 데 없는 일을 없애거나 줄이고, 꼭 해야 할 일은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사업목표와 현안을 명확히 해 의사결정을 미루지 않고 주어진 일을 바로바로 처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집중업무시간제나 정시퇴근제 도입 등 제도개선도 함께 진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연구원은 야근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고경영진의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며 구조적으로 야근을 야기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곧 그 회사의 경영진에 문제가 있다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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