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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직원 배움에 돈·시간 ‘펑펑’ 인재 ‘우르르’

등록 2008-04-20 23:41

대웅제약 직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사옥 옥상에서 독서 토론 모임을 가지고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대웅제약 직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사옥 옥상에서 독서 토론 모임을 가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신바람 일터 만들기 1부⑮ 평생학습 경영
대웅제약 ‘4일근무 2일휴식 2일교육’으로 평생학습
자격증·회화·독서는 기본…충성도·삶의질도 높아져

“직원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이 상충하면 직원의 성장을 우선한다”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윤재승 대웅제약 부회장)

대웅제약의 핵심 경영가치는 ‘배움’, 즉 학습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공유해, 이를 실행하는 것이 직원의 성장은 물론 회사 발전의 동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아예 ‘평생학습체제’를 도입했다.

대웅제약의 평생학습 체제는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를 모태로 하고 있다. 4일 근무, 2일 휴식, 2일 교육을 되풀이 하는 방식이다. 4일간의 기본적인 회사업무 외에 주어진 휴일과 교육시간을 이용해 개인과 회사의 발전을 위한 ‘학습’을 한다. 초점은 당장의 생산성 향상보다 임직원의 역량 강화에 두고 있다. 하지만 대웅제약의 교육일수는 연 70일 이상으로 유한킴벌리의 세배가 넘는다. 짧은 기간의 집중학습을 통해 교육목표를 이뤄내 효율성을 높이고, 소양보다 실제 능력 향상에 무게를 둔 교육내용도 차이가 있다.

직원들의 학습에 회사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자격증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직원들에게 인터넷 강의 수강과 자율학습을 하도록 회사 아이티(IT)실을 최우선적으로 제공했고, 낮 근무가 끝난 뒤 회사에서 공부하는 직원에게 2~3시간의 잔업비도 지급했다.

국제 구매 관리사 자격증을 딴 이승열씨는 “수백만원이 넘는 학원비는 물론 수강을 위해 매주 하루씩 유급휴가를 계속 지원받았다”며 “이런 지원이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밑거름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목표를 지닌 직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격려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은 경쟁심도 생겼다. 김광춘씨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지난해 여름 휴가까지 반납하며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정도였다.

성실하게 근무한 직원에겐 퇴직 뒤 새 삶을 모색할 수 있는 ‘인생2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학원비를 제공해 외부 교육기관에 교육을 위탁하고 교육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인정했다. 실제 지난해 5명의 직원이 약용식물관리사 자격을 얻었고 이들은 퇴직 후 건강기능식품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업무 역시 학습의 연장선에 있다. 그래서 신규 프로젝트는 늘 학습모임으로 시작한다. 프로젝트의 성공은 기한 내에 이를 완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참여한 모든 직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고 여겨서다. 격의 없이 이뤄지는 매주 2~3시간의 스터디 모임은 연령·직급도, 주제도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대웅제약 간판 제품의 광고·디자인 등 업무 관련한 학습모임뿐만 아니라 교양·학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모임까지 생겨나고 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건, ‘독서의 날’이다. 자발적인 학습문화와 주도적인 평생학습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에 마련했다. 인근 대형 서점에 가서 사원증만 제시하면 한달에 책 3권을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 책값은 회사가 지급한다. 한해 임직원들이 구매한 책은 2만여권으로 책값만 3억원이 들어간다. 한달에 한번은 독서토론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한사람당 1만원까지 부대비용도 지원한다. 끝나면 간단한 회식도 즐긴다. 읽고 난 책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한다. 박성민씨는 “독서의 날을 통해 책도 읽고, 팀원들과 대화도 나누고, 사회공헌까지 할 수 있는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평생학습체제가 직원들에게 가져다 준 것은 비단 자격증, 영어회화, 공부하는 습관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만이 아니다. 생산팀의 김남구씨는 “공부도 공부지만, 주어진 많은 개인적 시간과 마음의 여유 덕에 가족과의 여가 생활을 함께 할 수 있었고, 삶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우수 인재 관리와 직원들의 조직 충성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김재순 조직문화팀장은 “회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지원자의 수준이 올라가고 심지어 회사를 떠났던 직원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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