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실업자와 취업준비생 수 추이
청년 실업률 하락 ‘빛 좋은 개살구’
준비생, 2년째 실업자수 앞질러
대기업 되레 청년 신규채용 줄여
준비생, 2년째 실업자수 앞질러
대기업 되레 청년 신규채용 줄여
청년층 취업준비생 수가 2년 연속 청년층 실업자 수를 웃돌고 있다. 청년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려 취업을 미루고 있지만, 매출액 높은 기업일수록 오히려 청년층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최근 청년층 취업준비생의 변화와 매출액 상위기업의 일자리 동향’ 연구를 보면, 지난해 말 15~29살인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41만7천명으로 청년층 실업자 32만8천명보다 8만9천명 더 많았다. 한 해 전인 2006년 청년층 취업준비생(41만3천명)이 청년층 실업자(36만4천명)를 앞지른 뒤 2년째다.
청년 실업률은 2004년 8.3%에 이르렀다가 2007년 7.2%으로 내려가는 등 통계에선 낮아지고 있으나, 청년층 취업준비생 수가 늘고 있기 때문에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연구자는 지적했다. 취업준비생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취업준비생이 늘어나는 것은, 청년층이 당장 바라지 않은 직장에 하향 취업하려 하기보다, 시간이 걸려도 임금이나 안정성에서 나은 일자리에 진입하려고 사실상 실업 상태를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는 풀이했다.
그러나 청년층이 취업하기를 바라는 매출액 높은 기업일수록 오히려 청년 고용을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용보험 통계를 보면, 매출액 1~30위 기업의 청년 고용보험 취득자는 2005년에 전년보다 11.0% 줄어든 뒤로 2006년엔 11.3%, 2007년엔 12.4% 등 3년째 그 전 해보다 10%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또 2007년 전체 청년층 고용보험 취득자의 89.8%는, 매출액 1000대 기업에 들지 않은 기업에 취업한 이들로 나타났다.
권혜자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대기업의 청년 신규채용 축소 경향을 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중견 기업을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