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보다 독창성, 순발력보다 구체적 해결력 중시
기업별 ‘맞춤형 인재’를 찾기 위해 면접기법이 다양해지는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에스칼텍스·효성·아시아나항공 등은 집단토론을, 동부그룹·지에스건설·대림산업 등은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하는 대표적 기업들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조건의 기업들이면 모두 원서를 내고 보는 ‘묻지마 지원자’들은 강화되는 면접 전형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집단토론으로 주어지는 문제에는 ‘모범답안’이 없다. 정답을 도출하느냐 여부보다는 문제해결 과정에서 독창성과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 두산그룹 전략인사팀의 오영섭 부장은 “기초업무수행 능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화”라며 “다른 의견에 대한 포용력과 잘 듣는 태도는 필수”라고 조언한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준비할 때는 먼저 결론을 잘 맺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또 발표 때는 ‘어떠어떠한 내용을 이렇게 발표할 것이다’라는 식의 목차와 개요에 대한 설명을 면접관에게 미리 전달할 필요가 있다. 파워포인트 이용 때는 한 페이지에 7줄 이상의 문장을 넣는 것은 피해야 하며, 추측성 데이터를 끼워넣는 것도 좋지 않다.
심층면접이 순발력이나 아이큐(IQ) 테스트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해결능력’을 강조하는 것도 최근 기업면접의 새로운 흐름이다. 지에스칼텍스의 소일섭 팀장은 “올해부터 구체적인 비즈니스 상황을 제시한 뒤 충분한 자료와 시간을 주고 ‘케이스 스터디’를 시키는 면접기법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입사시험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 충실히 대비하려는 구직자들과 평소 능력과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싶어하는 인사담당자들 간의 숨바꼭질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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