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0% ‘지금 상사와 다시 일 안할래’
엘지경제연 ‘리더십 조사’
국내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지금의 직장 상사와는 다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엘지경제연구원은 20~50대 직장인 843명을 대상으로 ‘리더십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평균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44.1점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직급별로는 사원·대리(40.8점) 등 하위직으로 갈수록 불만 수준이 높았고, 성별·직군별 만족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국내 토종기업의 만족도는 외국계 기업에 비해 모든 영역에서 크게 떨어졌다.
국내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의 리더십 만족도는 42.6점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55.1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 기업의 경우, 직장 상사의 역량(44.7점)과 도덕성(46.9점) 만족도에서 외국계 기업보다 10점 가까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금 상사와 다시 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문항의 응답 점수는 39.5점에 불과했다. 외국계는 55.1점으로 나타났다.
직장 상사의 리더십 역량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임명 단계부터 자질에 대한 평가가 부실했다’는 응답이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리더십 육성 프로그램의 부재(22%) △리더십에 대한 평가·측정 부족(15%) △상명하복에 길들여진 리더의 습성(12%) 등의 차례였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어떤 리더십을 원할까? 직장인들은 보완해야 할 리더의 역량으로 △팀워크 촉진(75.71점) △네트워킹·교섭력(75.61점) △배려·관심(72.27점점) △창의성·혁신성(71.42점) 등을 가장 많이 들었다. 노용진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기업 상당수가 리더십 결핍 상태에 봉착해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와 투자는 여전히 미흡하다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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